SNUH 톡톡
안녕하십니까?
서울대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김민선 교숩니다.
대표적인 로맨스 영화 ‘러브스토리’, 그리고 한류의 시발점이 됐던 드라마 ‘가을동화’.
이 영화와 드라마의 공통점이 뭘까요?
그렇습니다. 여주인공 모두 백혈병으로 연인 곁을 떠난다는 줄거린데요.
오늘은 한국인의 10대암 중 하나며, 새드엔딩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혈액암이 어떤 질환이며, 정말 비극으로만 끝나는 질환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혈액암센터 윤성수 교수님 자리해주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1.교수님, 정말 ‘혈액암’은 비극으로만 끝나는 질환입니까?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가 치료를 시작할 때 목표를 완치로 두고 있습니다. 고형 종양의 경우,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되거나 폐암이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되면 완치가 쉽지 않고 거의 불가능한데, 혈액암은 거의 모든 경우 치료 목적이 일단은 완치입니다.
2.영화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러브스토리, 가을동화 뿐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 상에서 백혈병에 걸렸다고 하면, 대개 남자주인공보다는 여주인공이 걸리는 경우가 흔한데요.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 실제로는 남자가 조금 더 많습니다. 드라마에서 여자가 걸리도록 하는 것은 좀더 애련하게, 최루성 드라마를 만드는 데 아름다운 여성이 백혈병에 걸려서 시한부 삶을 산다는 게 더 설득력이 있겠죠. 하지만 실제로 통계를 보면 남자가 조금 더 많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많이 생깁니다.
3. 우리가 흔히 백혈병이라고 통칭해서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혈액암 하면’ 소아혈액암이 먼저 떠오르거든요. 성인과 소아의 발병률은 어떻습니까?
- 소아암에서는 상당 부분이 혈액암입니다. 많게는 반까지도 차지를 하는데요. 어른의 경우에는 전체 암 중에서 5% 미만으로 호발암인 위암, 폐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비하면 빈도는 작죠.
4. 들여다보면 혈액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을 것 같은데요?
- 혈액은 원래 혈구가 여러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그 각각에서 혈액암이 발생할 수 있고, 백혈구 하나만 들더라도 그 안에 여러 종류의 세포, 예를 들면 림프구형질세포 등등이 있기 때문에 그 어미 세포로부터 분화돼 나오는 세포는 각각에서부터 암이 생길 수 있으니까 다양한 암이 생길 수 있죠. 우리가 흔히 아는 백혈병도 급성과 만성. 또한 골수성, 림프구성으로 나누고. 골수가 완전히 백혈병으로 가지 않았지만, 백혈병 전단계이면서도 백혈병보다 더 고약할 수도 있는 골수성형이상증후군이 있고요. 또 림프세포에서 유래되는 악성림프종, 림프세포보다 조금 더 분화된 세포에서 나오는 다발골수종 등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다 혈액암으로 총칭합니다.
5. 각 혈액암의 종류가 다른데요, 종류에 다른 특징적인 증상,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 림프종이라면 덩어리가 생기는 것. 특히 목 같은 데 몽우리가 생기면서 아프지 않으면 오히려 더 심란한 경우를 생각할 수 있죠. 만약 염증이라면 덩어리가 아플 텐데, 커지면서 덩어리가 아프지 않으면 무통성의 종창이라고 하면 악성 림프종을 생각할 수 있죠. 백혈병이라면 혈구가 떨어지니까 빈혈 증상 – 어지럽다든가 피곤하다든지 이런 증상이 올 수 있고, 혈소판이 떨어지면 혈소판이 지혈, 피를 멎도록 하니까 멍이 잘 든다든지, 백혈구가 떨어지면 백혈구는 몸의 면역 기능을 담당하니까 염증이 잘 온다든지... 어느 것 하나 통틀어서 이게 딱 특수한 증상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요. 다발골수종 같은 경우에는 뼈가 많이 망가지니까 뼈가 아프거나 골통증 같은 게 올 수 있겠습니다.
굉장히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네요. 사실 여러 사람이 생각하기로는 통증이 있는 종괴가 있으면 더 무섭다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통증이 없는 종괴가 있으면 더 조심해서 봐야 된다는 말씀 해주셨습니다.
- 환자분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아파서 ‘큰일 났다’고 생각해서 병원에 빨리 오고 어떤 분들은, 림프종 같은 경우에는 암의 속도가 염증보다는 천천히 자라거든요. 그리고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수반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몸에서 뭐가 생기긴 했지만 아프지 않으니까 괜찮을 것이다고 안심하고 오는 경우가 있죠. “선생님, 뭐가 만져지기는 하는데 아프진 않아요. 괜찮겠죠?”라고 하면 “아프지 않고 커졌구나. 이거 큰일 났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죠.
그러면 만져지는 종괴가 있을 때 아프지는 않고 커지는 것, 그리고 자꾸 멍이 들거나 코피가 나거나, 아까 말씀해 주셨던 여러 가지 증상들이 있는데요. 그런 증상들이 있을 때 어떤 검사를 하면 진단을 받을 수 있는 건지요?
- 백혈병 같으면 단순한 혈액검사만으로도 실마리를 잡을 수 있고요. 만약 아까 얘기했던, 통증이 없이 뭐가 생긴다고 하면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조직검사를 해야 할지 아니면 CT나 PET을 찍어야 할지, 그런 것들을 빨리 결정해야 겠죠.
6. 모든 암이 그러하듯, 혈액암 역시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할 수 없죠. 그럼에도 보편적으로 추정되는 몇 가지 위험인자들이 있는데요. 흔히 방사능 노출이 되면 백혈병에 걸릴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사회적 이슈도 됐었고요. 어떻습니까?
- 최근에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붕괴사건이나 근처 일본에서 지진 때문에 일어났던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경우, 주변에 혈액암을 비롯한 여러 암들이 다른 마을보다 훨씬 많이 발생한다는 게 알려져 있고요. 특히 히로시마나 나가사키에 원폭을 투하하고 나서 10년~20년 후에 여러 혈액암들이 많이 발생한다는 게 알려져 있기 때문에 퀴리부인이 방사선 조사 때문에 혈액암으로 죽은 것들은 원인과 결과가 비교적 명확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고 방사선 조사를 받은 적이 없는 분들이 사실 더 많거든요. 많은 경우에 화학약품, 벤젠 같은 유기화합물질에 노출됐다든지, 오가닉 케미컬이라고 하는 유기화학물질을 다루는 공장 등등에서 일하는 분들이 백혈병이나 혈액암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요. 바이러스도 일부 관련된다고 하고 또 일부는 유전적인 소인이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하는데요. 소아암에서 일부 유전적인 소인도 있다고 하는데 주된 인자는 아니고, 정확히 얘기해서는 거의 많은 경우에 원인을 모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7. 방사능이 많은 분들이 민감해 하고 걱정하시는 부분인데요. 방사능이 혈액암과 연관이 있다고 말씀드리면, 생활 중에도 노출되는 방사능 피폭량 정도가 혈액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건지 궁금해 하시는데요.
- 전혀 그렇지 않죠. 엑스레이를 일 년에 몇 장 찍는다든지, CT를 찍는다든지 하는 건 단시간에 노출되기 때문에 전혀 그것들이 혈액암 발생과 연관이 된다는 건 전혀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방사선 노출은 크게 문제가 안 되는 것이죠. 우리가 생활하면서 온 전신에 방사능이 다 있죠. 지하철, 비행기에도 있지만 그런 정도의 바사능 노출로는 혈액암이 발생하는 데 관련이 있다는 데이터는 없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서울대학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혈액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보다 자세한 치료방법과 조혈모세포 이식에 대해 알아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민선, 도움 말씀에 혈액암센터 윤성수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