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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TV

SNUH 톡톡

안녕하십니까? 서울대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서울대병원 교수 문지연입니다.


통증에 무딘 사람이 있는가하면,

작은 통증에도 유독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엄살이 심해서려니...생각하기 쉽지만, 

통증은 참는 것만이 미덕일까요?


서울대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오늘은

통증과 진통제를 둘러싼 오해들, 

그리고 암환자의 통증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마취통증의학의 권위자이신,

우리병원(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철 교수님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1. 교수님 통증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참는 게 미덕인 우리나라 문화상, 통증도 내색하지 않고 참는게 최선인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죠? 


통증은 생존에 위협이 되는 위험한 상황을 인지하고 그 상황을 회피하거나, 몸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더 이상의 손상을 예방하고, 치유를 위한 움직임을 제한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중요한 감각입니다.  2011년 대한통증학회에서 국내 만성통증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만성통증환자는 성인 인구의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통증질환을 가진 사람은 통증으로 인한 우울감, 불안감, 자살충동의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결국, 통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 되는 순간 그때부터 통증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고, ‘통증은 참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을 볼 때 마다 참 안타깝습니다. 


2. 통증을 느끼고 표현하는 정도도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분들은 묵묵히 참아내고, 어떤 분들은 통증을 참지 못하고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어떻습니까? 이런분들은 흔히 말하는 엄살이 심해서일까요? 아니면, 같은 상황이라도 통증의 양상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걸까요?



사람에 따라 통증에 예민한 사람이 있기도 하고, 다른 이들에 비해 통증을 잘 참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경험을 통해 누구나 충분히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미국의 한 학술지에서 사람에게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자극을 준 다음 뇌의 MRI를 촬영해 뇌기능을 평가하여 사람마다 어떤 차이가 유도되는 가를 조사한 연구가 있습니다. 연구의 결과는 동일한 자극에 대뇌의 통증을 감지하는 영역의 활성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통증이 예민한 사람은 이러한 활성이 둔감한 사람 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활성을 띤다는 겁니다. 이러한 조사를 본다면 통증을 유발하는 동일한 상황이어도 개개인에 따른 통증강도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조금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통증에 대한 과거 경험이나, 당시의 환자의 상태, 기분 역시도 이러한 통증의 차이를 야기시킬수 있습니다. 


3. 네에 맞습니다. 통증은 굉장히 주관적이고 정서적인 감각이기 때문에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의 통증을 저희가 전문의로써 충분히 인정을 해드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습니다. 통증을 완화시키는 진통제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다 보면, 내성이 생긴다...이렇게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어떻습니까?



내성은 동일한 약효를 보기 위해서 약물의 용량을 늘려야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진통제는 크게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로 나뉘게 되는데 마약성 진통제는 의사와의 진료를 통해 처방 받을 수 있지만, 비마약성 진통제 중에서도 아세트아미노펜, 즉 타이레놀과 같은 성분의 일반의약품은 이제 마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지요. 대부분 진통제에 내성이 생기는 원인은 단일 진통제 성분보다는 부가적으로 첨가되는 카페인 등이 그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고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목적으로 필요한 시기에 용법과 용량을 지켜서 진통제를 복용한다면 내성이 생길 위험이 1% 이내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진통제를 복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해진다면, 통증 자체가 심해졌거나 통증의 강도와 맞지 않는 진통제를 사용하였을 가능성을 더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4. 일상 중에 경험하는 가벼운 두통이나 여성분들 경우 생리통 같은 경우 많이 경험하게 되는데요. 그런 통증에도 진통제를 복용해도 되는지, 또, 지속적인 진통제 복용이 문제 되지는 않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 많은데, 어떻습니까?

 


일상 중에 경험하는 통증 하면 흔하게 가벼운 두통이나 생리통을 들 수 있겠는데요. 생리통 같은 경우 평균적으로 한 달에 2~3일 정도 통증이 생길 텐데, 그 정도의 진통제 복용으로 내성이 생길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통증이 심해서 일상생활을 못하고 삶의 질이 나빠지는 것 보다 적절한 진통제를 선택하고 용법, 용량을 잘 맞춰 복용함으로써 통증 없이 지낼 수 있다면 진통제 복용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통증의 원인이 확실한 경우 진통제 복용만으로 해결이 될 수 있겠지만, 불분명한 원인의 통증이라면 진통제 복용과 더불어 그 원인을 빨리 찾도록 해야 하겠지요.


5. 진통제로 인한 부작용도 있을까요?



진통제 뿐 아니라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진통제는 크게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흔하게 접하는 타이레놀에 해당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제가 대표적인 비마약성 진통제입니다.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는 위장관 질환, 출혈, 혈소판 기능저하, 수분저류, 신독성, 과민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요. 만성적인 사용은 부작용 발생을 더욱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과량의 약물을 복용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약제를 동시에 복용한 경우와 간기능의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흔한 타이레놀 같은 경우 성인의 최대 용량은 하루에 4g이고 그 이상 복용하는 경우 간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부작용이 소염진통제와는 조금 다릅니다. 마약성 진통제의 장점은 천장효과, 즉 더 이상 증량하여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최대 용량이 없다는 점이지만, 마약성 진통제는 소량만 복용하여도 변비, 오심, 구토를 일으킬 수 있고, 진정, 의식저하, 호흡저하는 용량에 비례하여 나타나는 부작용입니다. 따라서 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부작용 발생을 최소로 하면서 통증을 최대한 완화시킬 수 있는 용량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6. 네에 진통제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 말씀을 주셨는데요. 무엇보다 진통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교수님



환자분들 중에 가족이나 친구가 먹고 효과가 좋았던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임의적으로 먹는 분들을 외래에서 종종 접하게 됩니다. 진통제는 제대로 사용하면 통증도 없앨 수 있고 삶의 질도 높일 수 있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진통제나 용법, 용량을 어겼을 때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 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에게 맞는 진통제를 의사의 처방에 따라 사용해야 합니다. 적절한 진통제를 통증 초기에 잘 사용하면 통증도 잘 치료되고 만성통증으로 이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통증은 만성화되면 ‘질병’이 되고 이로 인한 부작용들을 유발하기 때문에 진통제는 통증완화를 통해 만성통증이라는 질병을 치료하는 치료제의 개념으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7. 네에. 진통제가 치료제 개념으로 생각되어야 된다는 말씀 참 동감합니다. 다른 약제는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복용하지만, 진통제는 통증이 있을 때만 복용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이게 올바른 방법인지...또, 정해진 복용량을 먹고도 통증이 가시지 않을 때에는 동일한 진통제를 임의로 한 알 더 복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앞서 말한 생리통 같이 일시적으로 나타나고, 통증의 근본 원인이 해결되는 통증이라면 필요할 때 마다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만성 통증이나 암성 통증 같은 경우는 그 애기가 다르겠지요. 만성통증이나 암성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진통제는 크게 서방형 제제와 속효성 제제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데 서방형 진통제는 약효가 천천히 나타나서 오랫동안 일정하게 지속이 되는 약입니다. 서방형 진통제를 시간에 맞춰서 규칙적으로 복용하면서 갑자기 심하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돌발통증에는 속효성 진통제를 필요시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증이 조절된다고 그 동안 복용해 오던 약을 급작스럽게 중단하면 안 되는데, 그 이유는 약을 중단하게 되면 통증이 다시 유발될 수 있고, 그 이후에 약을 복용하여도 효과가 나타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약을 갑자기 끊어서 발생하는 부작용으로 생명이 위험해 질 수도 있습니다. 또 정해진 복용량을 먹고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에는 하루 동안 먹을 진통제를 한꺼번에 드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타이레놀과 같은 비마약성 진통제를 과용하였을 때는 약물의 용량을 증가시켜도 통증은 잘 조절되지 않고 부작용만 증가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적절하게 통증 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약물의 종류를 변경하거나, 약의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8. 네에. 어떤 환자분들 중 에는요. 통증이 있는데도 앞으로 통증이 더 심해질 것을 대비해, 진통제 치료를 나중에 미루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건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죠.



네에. 잘못된 생각입니다. 통증을 계속 참으면 만성화가 되지요. 지속적인 통증 상태는 신경세포들을 더 예민하게 만들어 통증을 점점 심하게 느끼도록 하고 통증이 오래되면 오래 될수록, 치료하기가 점차 더 어려워집니다. 환자분들 중에는 진통제를 자꾸 쓰면 나중에는 약에 내성이 생길까봐 통증 조절을 시작하는 것을 꺼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통증이 심해지고 나서 통증을 조절하는 것보다는 약한 통증일 때 조절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통증조절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철 교수님과 함께

진통제를 둘러싼 오해와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암환자의 통증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서울대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오늘 순서는 여기까집니다.

오늘 방송 내용은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SNUH 건강톡톡에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서울대병원 마치통증의학과 교수 문지연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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