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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자녀의 사춘기도 가족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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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H 톡톡

안녕하십니까, 서울대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저는 ‘건강톡톡’을 집필하고 있는 김작가입니다.

아이가 어느 날 부터인가 입을 닫고 혼자 방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말을 시켜도 짜증만 냅니다. 요즘 호환, 마마보다도 무섭다는 사춘기 자녀들에 대한 얘기인데요. 누구나 겪는 사춘기, 부모와 자녀들 간에 어떻게 공감하고 건강하게 또 아름답게 보낼 수 있을지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님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먼저 교수님, ADHD 경향이 있는 아이들이 나중에 사춘기 때 뭔가 나타날 수 있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보통 ADHD하면 부산하고 산만하고 사춘기 때는 그게 어떻게 나타나나요?

ADHD의 기본적인 증상들은 크게 3가지 유형이 있는데요, 하나는 과잉행동, 지나치게 산만하고 말이 많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가 주의력 결핍,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흐트러지는 것이죠. 세 번째가 충동성, 갑자기 화를 낸다든지 참지 못한다거나 줄 서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하고 그런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3가지 유형의 증상들인데,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사실 이 3가지 핵심증상들은 상당히 좋아져요. 특히 과잉행동은 크게 없어집니다.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한다거나 쓸데없이 돌아다니는 행동들이 많이 줄어들어요.

하지만 과잉 행동이 조금 변형된 형태로 나타나기는 합니다. 어떤 식으로 나타나느냐 하면 이렇게 돌아다니는 아이들이 앉아서 다리를 떱니다. 다리를 막 떨어요. 그런 경우 과잉행동의 청소년기 표현일 수도 있어요.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에요. 다리를 떤다고 ADHD라는 것은 아니에요. 오해하시면 안되요. 과잉행동을 보였던 아이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이 축소가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증상이 줄어든듯하게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청소년기 때의 그런 ADHD의 과잉행동이나 충동성은 다소 줄어들지만 다른 복합적인 합병증들이 드러나요. 그러니까 ADHD 때문에 이 아이가 또래관계에서 배척을 받았던 경험, 특히 따돌림 같은 경우가 있으면 사회성 발달에 어려움이 생겨서 또래 아이들에게 분노를 표현하거나 또는 소위말해서 집단 따돌림 경험 때문에 생기는 2차적인 우울, 불안 같은 것이 많아지구요. 또 하나는 충동성 같은 것이 갑자기 화를 내거나 또 이런 것들은 줄어들지만 아이가 좌절했을 때 좌절에 대한 감정적 폭발은 훨씬 더 커집니다. 청소년기 때 그런 조절 능력이 어려운 것과 같이 맞아떨어지면서 그렇게 되는 거죠.

그리고 학습상의 어려움도 더 심해져요. 아동기 때는 공부에 대한 부담이 사실은 중학교 이후와 비교하면 굉장히 적은 편이지만 (사춘기를 경험하는 청소년기가)본격적으로 공부해야하는 때인 중학교 때부터이고 모든 아이들이 함께 경쟁하는 시기이면서 공부에 내용이나 양도 엄청나게 늘어나니까 주의력이 좀 개선되고 충동성이나 과잉행동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학습 부담이 그것보다 몇 배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ADHD 청소년들은 훨씬 더 공부에 대한 좌절감과 학교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감당하기 제일 어려운 상황이 되죠. 학교를 가기 싫어하고, 공부를 하지 않고 게임은 신나게 하면서 시간관념이 전혀 없고 그리고 공격적인 말이나 행동을 좌절상태에서 쉽게 하는 경우는 어머니들께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는데 대게 ADHD 아이들도 청소년기를 잘 넘기면 성인기가 되면 새로운 희망이 생깁니다. 대부분이 좋아져요. 그렇기 때문에 4~5년 잘 치료 받으시고 집중적인 도움을 주시고 병원을 열심히 다니시면 성인기에 새로운 희망이 생긴다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네요.

-잘 지켜봐야겠고, 우리나라는 솔직히 ADHD라고 해도 우리아이가 조금 산만하다고 생각하지 ADHD일거야 라고 인정하려 들지 않는 그런 것이 실은 사춘기에 또 크게 아픔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러니까 좀 더 잘 지켜보고 내 아이에 대해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교수님 말씀 들어보니까. 그리고 이건 ‘카더라 통신’인데 ‘부모님이 엄격해서 아이들 어렸을 때부터 억눌렸던 아이들이 사춘기를 굉장히 호되게 앓는다’, ‘그때 가서 지금 엄격했던 거 사춘기 때 다 당할 거야’라는 얘기 많이 하는데요, 이게 사실인가요?

일리가 있다고도 볼 수 있고 없다고도 볼 수 있어요. 제 생각엔 많은 수의 아이들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교육방침을 통해서 그리고 훈육을 통해서 내면화된 자아가 형성이 됩니다. 그리고 그 내면화된 자아가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교육적 환경과 그런 교육적인 일관성 속에서 다져지면 사실은 그 아이의 내적통제력은 더 우수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그런 청소년기 때 그런 아이들이 감정이 폭발한다거나 반항이 더 심해진다는 것은 틀린 얘기가 됩니다. 오히려 아이가 자신이 폭력적으로 희생됐다는 느낌이 아니라 설명과 이해와 환경적인 일관성 속에서 부모님이 같은 이야기를 하셔야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걸 통해서 내 자신이 어떻게 생활해야한다고 하는 훈육의 일관성이 잘 갖추어진 상태로 제공이 되면 그런 철저한 교육이 잘 내면화가 되서 오히려 조절능력, 통제능력, 적응능력이 굉장히 좋은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고 그런 아이들이 나중에 사회적 적응이나 사회적 성공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뭐가 문제인가 하면요, 강압적이고 억압적으로 하면서 설명을 해주지 않고 아이를 납득시키지 않고 부모의 감정에 의해서 강압성과 억압성을 띄는 경우입니다. 그러다가 부모가 또 감정이 바뀌면 비일관적으로 억압과 보상, 억압과 허용을 시곗줄처럼 왔다 갔다 하는 것 또는 부모 중 한쪽만 억압적이고 한쪽은 과도하게 허용적 이라던가 하는 것처럼 부모의 양육적 일관성을 잃어버리는 경우는 둘 다 문제인 것이죠. 시간적으로 일관적이어야 되고 두 부모 사이에서도 일관적인 문제가 없어야 해요. 그런데 두 부모 사이에 일관성이 없다든지 또는 시간적으로도 어떤 때는 잘해주다 어떤 때는 통제했다 이런 식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경우 비일관성을 갖게 되는 경우는 아이들이 내면적으로 어떤 상황이 되느냐 하면 일단 납득을 못하게 되요. ‘왜 우리 엄마 우리 아빠가 나에게 못하게 하는 것이 많았을까?’, ‘왜 이렇게 날 통제를 많이 했을까? 그러다가 또 언제는 잘해주고 또 엄마 아빠의 감정대로 날 키운건가?’ 라는 오해를 하게 되면 내적으로 분노라든지 하는 것들이 싹틀 수가 있고 그것이 청소년기와 같이 자기표현이 많아질 때 그런 표현들을 적극적으로 하다보면 반항적인 행동이나 감정적인 문제가 나올 수 있겠죠.

-이 방송을 듣는 부모님들은 잘 새겨들으셔야 될 것 같아요. 실은 아이들한테 강압적으로 하는 유형 중에 배우자와의 관계가 안 좋아서 그 감정이 고스란히 아이한테 전가되는 경우도 있고,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한쪽은 엄하면 한쪽은 좀 너그럽게 품어 줘야 된다고 하는데 교수님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것도 꼭 좋은 방법은 아닌 거죠.

그렇죠. 양육적인 면에서 부모 두 분이 한 가지 원칙을 공유하신다면 괜찮아요. 예를 들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 우리 집에서는 11시 이후에는 반드시 마루에 두고 잠자러 가야 된다’라는 것을 엄마 아빠가 같이 적용하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엄마랑 같이 있을 때는 안 되는데 아빠가 아이를 돌보는 날은 다 OK한다든지 그렇게 하면 아이가 상당히 납득이 안가는 상황이 되고 엄마에 대한 분노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똑같은 상황에 대해서 엄마는 허용이 되는데 아빠는 허용이 안 된다 이것이 아니라 한명이 야단치면 다른 한명은 그것에 대해서 ‘넌 잘못한건 맞지만...’ 하고 엄마한테 혼나고 아빠한테 화난 걸 위로해주고 보듬어주는 것, 한쪽은 채찍을 들고 다른 한쪽은 당근을 들고 아이를 위로해주는 그게 바람직한 것이군요.

그렇죠. 가장 이상적인 것이죠. 왜냐면 둘 다 엄하게 한다면 아이가 그 시기에 힘들 수 있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잖아요. 엄마가 안 무서우면 아빠가 무서워야 돼. 이렇게만 어떤 공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잘 생각하셔야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사춘기 아이들을 보면, 저희 큰아이가 중2인데 실은 사춘기지만 소리 없이 지나가는 것인지 아직 안온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걱정하지 마세요, 이 아이는 사춘기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고 지나가요. 제가 교직이 20년입니다. 딱 보면 다 알아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 말이 맞는 건지 아직 안온건지 모르겠지만요.

정말 아이들의 성향마다 그런 것이 조금 심하게 일탈에 가까운 행동을 한다거나 아니면 일부러 부모님을 많이 마음 아프게 하는 경우도 분명히 있거든요. 불만이 있으니까. 그런 것이 개인 성향이 있을까요? 그리고 또 어떻게 보면 ‘사춘기를 꼭 겪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라는 말씀들도 많이 하시잖아요.

네, 어려운 질문인데요. 일단 중2면 아직은 지나갔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기 때문에 아직은 안심하시면 안 될 것 같고, 조금은 잘 보셔야할 것 같아요. 대다수의 아이들이 조용히 지나갑니다. 우리가 사춘기, 청소년기 이런 것을 너무 걱정을 많이 하다보면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겪을 거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무슨 문제가 있는 것처럼 오해를 하거나 나중에 이 아이들이 잠복기를 거쳐서 더 큰 문제가 생길거야 라는 걱정을 미리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고요. 많은 수의 아이들이 정말 사춘기라는 것을 못 느끼고 지나가는 경우가 더 많아요. 그런데 그런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비교해보면 뭐가 다른지에 대해 연구를 해보면 사실은 사춘기에 변화가 극심한 상황들을 예방하는 것들을 얘기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실제로 사춘기를 심각하게 겪는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기질이 다르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4~5세부터요. 어떤 연구에 따르면 만으로 48~60개월, 이때부터 기질적 차이가 좀 있고요. 예를 들면 좀 더 공격적이거나 좀 더 자기주장이 강하거나 좀 더 사회적인 보상에 대해서 민감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만 하려고 한다거나 하는 기질적 특성이 강한 아이들이 확실히 사춘기 때도 좀 더 힘든 사춘기를 보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 기질하고 연관된다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교육의 일관성이나 양육의 일관성 같은 환경문제가 중요합니다. 부모님들이 양육에 있어서 합의점을 잘 찾으시고 아이에게 적절한 통제와 적절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자유를 같이 줌으로써 조화롭게 아이를 일관되게 키우시는 경우, 어려운 기질이라 하더라도 사춘기를 비교적 조용하게 경험할 수가 있고요.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사춘기 때 문제가 많아지는 것이, 그때 지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요. 우수한 지능이 있는 아이들은 사춘기를 조용히 넘깁니다. 그렇지만 꼭 지능이 높다고 다 조용하게 넘어가는 것은 아니고요. 우수한 능력이 있고 우수한 지능이 있는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서는 사춘기를 비교적 무난하게 보낸다는 것이죠.

청소년기 때 충동성이나 공격성이나 성적인 표현 욕구가 증가되기는 합니다만 동시에 우수한 지능도 증가되거든요. 인지적 능력이 우수한 아이들은 그러한 충동성을 자신이 컨트롤 할 수가 있어요. 어느 정도는요. 그러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없이 비교적 조용하게 지나갈 수가 있는 것이죠. 또 하나, 마지막 특성은 몰입의 능력이 큰 아이들이 조용히 지나갑니다. 사춘기 때 굉장히 창의적 생각들을 많이 하는 때에요. 그때 뭔가를 찾아서 굉장히 몰입하는, 음악에 몰입할 수도 있고 무용에 몰입할 수도 있고 체육에 몰입할 수도 있고 아니면 공부에 몰입할 수도 있어요. 아니면 종교적인 것에 몰입할 수도 있고요. 이렇게 몰입적 특성이 강한 아이들이 조용히 지나가요.


그래서 어머님들이 아이를 볼 때 기질적 성향, 4~5세 때부터 쭉 이어지는 기질적 성향 그리고 나와 남편 혹은 부인과의 교육적 일관성이 어땠나하는 점, 그리고 아이의 지적인 능력, 아이의 몰입정도 같은 것들을 딱 보시면 아, 이 아이가 사춘기를 무난하게 문제없이 지나갈 아이인지 조금 조절을 해주어야하는지 (예상하실 수 있어요.) 마지막 하나가 또 있어요. 그 부모의 사춘기 경험이에요. 가족력이 있어요.
그 부모가 사춘기를 조용히 지낸 경우에는 아이들도 조용히 지내요.

-저는 애가 4명이잖아요. 한명만 조용히 지나간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서요.

그 4명중에 한명이 조용히 지나가면 따라서 다른 아이들도 조용히 지나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부모가 돌아봐야 되요.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요. 그래서 그때 굉장히 힘들었으면 우리 아이도 조금 고민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걸 미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네, 그럼요. 반드시 그렇지 않다는 것이 중요하고, 저는 (교수님 말씀을)들으면서 걱정되는 것이 음악에 집중하고 무용에 집중하고 하는데 공부를 할 아이가 음악에 집중하면 엄마들은 그게 사춘기라고 생각하거든요.

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사춘기, 건강한 청소년기를 보내는 것에 대해서 어머니들이 너무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공부를 열심히 하고 딴 짓 안하는 아이가 사춘기와 청소년기를 잘 보내는 아이라고 정의를 하고 계시면 엄청난 실패를 많이 하시게 될 겁니다. 그렇지 않아요. 사춘기 때는 변화에 적응하면서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뭔가에 새롭게 몰입하는 시기라는 개념을 가지고 계셔야합니다.

그래서 그 아이가 새롭게 창조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몰입하고 뭔가를 하려고 하는 의욕이 강하면 그게 건강하게 보내는 거예요. 오히려 제일 위험한 것은요, 공부는 시키는 대로 하는데 의욕이 없어지는 애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꿈을 잃어가는 애들이 있어요. 최악입니다. 그 아이들은 조용해도 훨씬 더 위험합니다. 그 아이들이 20대가 되면 우울증 위험성이 훨씬 커진다고 생각해요, 그런 아이들은 진짜로. 그래서 생기발랄하고 창의적이고 의욕을 가지고 뭔가 하고 싶어 하는 그런 청소년들이라면 어머님들이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조금 더 받아주어야죠. 그런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겠네요. 부모님들이 사춘기 청소년들을 대하는 부모님들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것이죠.

나의 20년 전과 절대 비교하지 마세요. 부모님이 겸손해져야합니다. 우리아이는 앞으로 20년 뒤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문화적 환경에서 살아갈지 모른다는 것에 대해서 인정할 때가 된 것이죠.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교수님 사춘기 얘기를 나눠봤는데. 참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말씀해주신 것을 종합해보면 아이는 정말 지극히 평범한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가수들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고, 체육을 좋아하고, 갑자기 안하던 댄스에 빠져있고, 이것조차도 건강한 어떤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방법일 수 있는데 부모님들이 좀 내버려두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그리고 잘 훈육하면 지나갈 수도 있는데, 부모님들이 ‘사춘기야 건드리면 안돼’ 이러는 것도 있고 아이들도 그것을 역이용하는 -아직은 성숙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많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또 가족 간의 문제가 사춘기 때 아주 안 좋게 나타날 수도 있고요. 과연 이 시기를 부모님이나 자녀들이 어떻게 현명하게 보내고 또 건강하게 보내야 될까요?

가족이라고 하는 큰 틀을 생각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춘기 자녀를 도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분은 부모님이라는 거죠. 그 부모님들의 관계가 또한 중요하다는 것이고요. 사춘기자녀와 엄마, 사춘기자녀와 아빠의 관계는 서로 일방적인 관계는 절대 아니거든요. 부부관계라고 하는 기본적인 관계의 틀이 사춘기 자녀에게 엄청나게 많은 영향을 줍니다. 부부가 서로 화합하고 같은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고, 아이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수 있고 한다는 것은 그만큼 두 부부가 정서적으로 교류하고 대화를 나누고 육체적으로도 친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부부간의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사실은 저는 사춘기문제의 해결을 위한 첫 번째 단추가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이들은 다 다르거든요. 그 아이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다 다른 솔루션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은.

그리고 문제라고 보이는 것들도 사실은 문제가 아니라 그 아이의 개성일 수 있거든요. 부부가 화합하고 부부가 사랑하면 그 아이의 문제를 문제가 아닌 그 아이의 개성으로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그 마음의 여유가 사실은 그 아이를 품어줄 수 있게 되고 실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정에서도 그 아이가 다시 회복하는데 큰 에너지가 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 부모님들께서 사춘기 아이 때문에 고민하신다면 거꾸로 사춘기아이는 놔두고 부부간의 여행을 다녀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두 부부가 서로 시간을 좀 보내보시라는 거죠. 술도 한잔 하시고, 신혼도 떠올리시고, 에너지를 두 부부가 서로 얻으신 다음에 다시 쿨한 마음으로 아이를 만나는 거죠. 그러면 다르게 보일 겁니다. 그 아이가요. 문제투성이였던 아이가 개성적인 아이로요. 그렇게 만나실 수 있기를 저도 기도드리겠습니다.

-교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부모님의 머릿속에서 가슴속에서 아이한테 주었던 어떤 부분을 조금만 덜어내고 보면 어쩌면 그게, 물론 방치하는 부모님들이 아니라 대부분의 너무나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님들 머릿속에서 잠깐 아이의 부분을 떼어서 생각하시면 아이도 조금 덜 힘들고 부모님도 즐거운,  아이들의 커가는 과정을 지켜보시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드린다면 중년의 부모는 사춘기 아이를 일방적으로 양육하거나 훈육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돕는 과정입니다. 문화적인 변화에 첨단에 서있는 10대 아이들에게 중년의 부모들이 배울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 아이들이 지금 아주 잘 다루고 있는 IT기술이라든지 SNS 소통능력, 또 그것을 통한 아이들의 새로운 문화 창조 능력같은 부모님이 같이 배운다는 마음으로 한번 함께 해보시면 중년의 부모와 10대의 사춘기는 세대 간의 갈등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엄청나게 서로를 도울 수 있는 거죠. 중년은 연륜과 에너지와 힘으로 10대를 도와줄 수 있고요. 10대는 중년의 부모에게 삶의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문화적인 변화를 학습시킬 수 있는 뛰어난 선생님의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두 세대가 소통하고 열려있어야 됩니다. 그러면 가정 내에서, 사실은 밖에서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어요.

-네 맞습니다. 결국 우리 사춘기는 소통, 함께 성장하는, 아이와 함께 다시 한 번 사춘기를 겪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아이들의 성장통, 사춘기에 대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서울대학교병원 홈페이지 SNUH ‘건강톡톡’에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 또 다른 의학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건강톡톡’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세요.

서울대학교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환자를 위해 열려있는 서울대병원 24시간 진료소입니다.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의 사춘기에 대한 말씀 너무나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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