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서울대학교병원 건강톡톡 교수 김민선입니다. 남성 암 발생률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립선암. 앞으로 세 시간에 걸쳐서 전립선암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비뇨기과 정창욱 교수님 자리에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요로결석에 이어서 두 번째 출연이신데요.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립선암이라는 게 사실 많이 들어봤어도 전립선이 어디 있는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 기관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건가요?

우선 전립선이라는 건 남성에게만 있는 외분비기관이고요. 생식과 관련된 기관입니다. 위치는 방광 앞에 있다고 해서 앞 전(前), 설 립(立)  그래서 전립선, 전립샘이라고도 하고요. 즉 방광 아래쪽에 요도로 연결되는 부위에 밤톨만 한 크기로 있습니다. 그래서 방광 바로 앞에 요도를 감싸듯이 있는 게 전립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 방광 아래 요도를 감싸고 있다. 복잡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립선이라는 게 그쪽에 위치(방광 앞) 하고 있는데 어떤 기능을 하는 건가요? 외분비 기관이라고 잠깐 말씀해주셨는데요. 내분비(기관)는 많이 들어봤어도 외분비는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전립선이라는 것은 정액에 포함되는 전립샘 액을 분비하는 기관이고요. 정액 양의 약 1/3 정도를 차지하게 됩니다. 정관을 통해서 온 정자와 정낭에 있는 정낭 액, 전립선 액. 이렇게 같이 한 군데서 만나서 요도로 배출이 되고요. 이런 정자 자체를 활동성 있게 여성에게 착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런 역할을 합니다.

생식기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네요. 저희가 시작할 때 전립선암이 남성 암 5위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10만 명 당 암 발생자 수를 봤을 때 1999년 통계를 보니까 암 발생자수가 8.3명이었는데 2014년에 보니까 25.7명이더라고요. 굉장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렇게 급증한 이유는 뭘까요?

크게 두 가지로 보는데요. 첫 번째는 전립선암의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서구식 식습관. 우리나라가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잘 살게 되면서 붉은 육류 섭취가 많아졌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발생이 많아졌다고 생각을 하고요. 두 번째는 전립선암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 PSA 검사 도입으로 인해 발견이 더 많아진 것도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도 발생이 늘어났지만 발견을 많이 하는 것도 증가의 원인이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연령도 예전에 비해서 낮아졌다는 것도 들은 것 같은데요. 예전에는 아버지들이 걸리는 암으로 생각했었는데 최근에는 4~50대 환자들도 늘어났다고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첫 번째는 발생 자체가 많아지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 때에서 발생도 많이 하고 아울러 40대부터 PSA 검사를 시작하니까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붉은 육류 등 식습관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럼 전립선암 발생에 이런 식습관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건가요? 전립선암 발생, 어떤 원인들이 있을까요?

지방을 포함하고 있는 붉은 육류가 전립선암 발생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고요. 뒤에 또 설명을 드리겠지만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음식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유전적인 요인, 가족력도 굉장히 중요한 원인이고요. (많은 사람들이 흡연이 전립선암 원인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흡연은 상관 관계가 높은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족력 말씀해주셨는데요. 그럼 전립선암이 발생한 환자가 가족 중에 있다고 하면 확실히 증가를 한다고 볼 수 있을까요?

네. 흔히 쉽게 이야기를 하면 가족분들. 형제나, 부모님, 부모님의 형제 등 가까운 가족에서 전립선암 환자가 한분 있다고 하면 (발생할 확률이) 두배정도 더 많아진다고 보시면 되고요. 두분정도 있다고 하면 다섯배 정도, 세분정도 있다고 하면 열한배 정도로 위험도가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 중에 전립선암이 진단된 환자가 있다면 그런 분들은 조금 이른 나이부터 PSA검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이 빈도가 높은데요. 전립선 비대증이 오래가면 전립선암이 될 수 있다 이런 말도 있던데요. 실제 그런가요?

전립선 비대증하고 전립선암은 완전 별개의 질환이고요.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립선 비대증이 오래 되었다고 전립선암이 되지는 않지만 별개로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항상 있기 때문에 전립선 비대증 유무와 상관없이 정기적으로 (전립선암) 체크를 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정관수술하시는데, 정관수술을 하면 전립선이 아무래도 정액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보니까 전립선암 발생에 영향을 준다. 맞는 건가요?

실제 외국에 대규모 역학 연구에서 정관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전립선암 발생이 많다는 연구들이 보고된 바가 있습니다. 하지만 무관하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고. 아주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 확실한 정설은 아니고요.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로만 저희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립선암 같은 경우에 아무래도 노인분들이 많이 진단되는 것도 있고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전립선암을 진단돼도 착한 암이라서 크게 문제는 없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요. 실제로 진행속도나 치료는 어떤가요?

다른 암종들에 비해 진행도 조금 느리고 치료도 잘 되는 편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될 점은 전립선암은 악성도가 높은 암하고 악성도가 낮은 암의 분포가 굉장히 넓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진단이 되었을 때 무조건 순한 암이라고 생각하시면 안 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서 악성도에 맞춰서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전립선암이 다 좋은 건 아니고 어떤 것은 악성도가 높고 어떤 것은 악성도가 낮다. 그런 거군요.

아무래도 서양과 우리나라의 분포 차이가 꽤 있을 것 같은데요. 한국 남성은 악성도가 높은 암에 잘 걸린다던지 이런 것들의 통계도 있나요?

네 실제로 우리나라 데이터를 보면 서구에 비해서 악성도가 높은 환자들이 많고요. 좀 더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같은 병기, 같은 진행 상태여 도 한국인의 전립선암은 서구에 비해서 악성도가 비교적 높기 때문에 치료에 반응을 안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는 순한암에 속하기는 하지만 서구에 비해서는 비교적 악한 암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병기에 따라서 좀 다를 것 같기는 한데요. 전립선암의 5년 생존율이 어느 정도라고 통계에 나와있나요?

2016년에 발표된 국가 암 정보에 따르면 전립선암 5년 생존율은 약 93%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미국 통계가 99%인 것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편이기는 합니다.

전립선암 발생 원인에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다가 말씀해주셨는데요.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생활습관이 연관이 있는 경우가 많이 있잖아요. 실제로 전립선암 예방에 필요한 생활습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단 음식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더라고요. 일단 음식으로 따지면 말씀드린 붉은 육류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고요. 그리고 콩에 들어있는 성분들이 전립선암을 예방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두부라든지 된장찌개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다음에 아주 많이 알려진 게 토마토에 들어있는 붉은 색소 성분인 라이코핀(lycopene)이라는 게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의할 것은 생으로 드시면 도움이 안 되고요. 살짝 익힌 상태, 약간 가열을 해야지 몸에서 활성이 되어서 이용할 수 있는 형태로 변합니다. 그래서 토마토를 약간 데치거나 토마토 파스타 같은 것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건강 생활 습관은 주기적으로 운동하고 충분한 잠을 자고, 야채, 과일 등을 많이 드시는 것. 이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전립선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남성의 건강에 위험이 되는 전립선암의 원인과 위험인자에 대해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