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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TV

[107편]추간판 탈출증(디스크) 진단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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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H 톡톡

안녕하십니까. 서울대학교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진행을 맡고 있는 교수 김민선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서 오늘은 디스크로 많이 알고 계시는 추간판탈출증의 치료와 척추관협착증, 어르신들에게 흔한 이 질환에 대해서 알아봅니다. 우리 병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교수님, 지난 시간에 추간판탈출증에 대해 좀 알아봤는데요. 선생님께서 허리가 아파서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다리가 아프거나 갑자기 마비가 진행돼서 오시는 분들도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이런 분들이 오시면 진단을 어떻게 진행하게 되나요?


이분이 어디가 고장이 났는지는 대개 이야기를 들어 보고 움직이게 해 보면 판단이 되고요. 그 다음에 흔히 하는 말로 망치로 두드리고 움직여보고 하는 것이 있잖아요.


망치라고 하면 들으시는 분들이 진짜 망치인줄 아실 것 같아요.


네, 고무망치입니다.

고무망치를 쓰는 경우도 있고, 비교적 말랑말랑한 금속이 있어요. 쇠 같은 게 아니라 봉 모양으로 된 검사용 망치가 있어요. 그 망치로 톡톡 두드려 보면, 환자분의 신경의 어디가 고장이 났다고 딱 집어서 얘기할 수 있게 돼요. 그렇게 되면 사실 거의 다 끝난 거죠. 그 다음에 MRI 같은 검사를 하는 경우는, 환자분이 병이 굉장히 심각해서 뭔가를 해줘야 할 때, 어디가 고장 났는지는 알았지만, 이게 왜 고장 났는지를 알아야 되는데요. 이건, 어떤 처치를 한다고 하면 해부학적 구조를 알아야겠죠. 그럴 때 이런 (MRI) 검사를 합니다.


이런 신경학적 검사로도 불명확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전기생리학적 검사라고 해서 근전도, 신경전도 검사를 하는데요. 굉장히 드물게 하는 검사고, 주로는 영상 진단, 예를 들면 엑스레이, MRI, 뼈에 문제가 있다면 CT를 많이 하게 됩니다.


허리나 다리가 아파서 디스크라고 생각하는 질환을 진단하려면 꼭 MRI를 해야 하는 건 아닌 거죠? 병력과 신체검진이 중요한 거죠.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처치 또는 수술을 하는 경우, MRI로 확실하게 확인을 한다는 말씀이시죠? 잘 모르는 부분일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에 수술치료 적응증에 대해 잠깐 말씀해 주셨는데요.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MRI를 찍거나 수술을 고려하는지 다시 한 번 설명 부탁드립니다.


앞 시간에 요통의 대부분은 영상검사로 확인이 안 된다고 했지요. 그냥 영상검사를 한다는 건 쉽게 말해 저수지에 물고기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낚시를 던져서 걸리면 그만, 안 걸리면 할 수 없지, 이런 식이죠. 쓸데 없는 짓이 80~90%라는 얘기고, 하면 안 되는 거죠. 영상진단을 하는 경우는, 처음에 두고 보기로 했다가 이렇게 가면 안 되겠구나 하는 사인이 있어야 돼요. 흔히 적색기라고 표현을 해요. 적색기가 들리는 상황, 의사들이 심각하게 생각하는 상황이 생겨야 해요. 예를 들면 통증이 3개월 내에 전혀 없어지지 않고 점점 심해진다든지, 마비가 왔다든지, 변형이 생겼다든지, 열이 난다든지, 저 사람은 확실히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사인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사를 하는 거죠.

 

검사를 많이 하면 환자의 증상과 관련 없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발견되면서 오히려 진단을 헷갈리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기는 거죠?   


제가 비유를 들자면, 좀 죄송한 비유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해하기 쉬운 것으로, 저희가 차를 쓰다 보면 차가 낡아서 중고가 됩니다. 그런 중고차를 고치러 카센터에 가면, 뚜껑을 열어 보고 실력이 없는 곳은 이곳도 고치고 저곳도 고치고 다 고치라고 합니다. 다 고치고 나서도 이전처럼 털털거려서 다 고쳤는데 왜 이러냐고 물어 보면 카센터에서는 다 고쳐줬지만, 차가 낡은 걸 어떻게 하겠냐고 하는 거죠. 그런데 좋은 카센터에 가면, 차가 털털거리는 건 전체적으로 낡았기 때문이고, 큰 고장은 없이 가지 않냐고 하죠. 당분간은 그냥 쓰다가 차가 정말 주저 앉으면 다시 와서 주저앉는 것만 고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하는 게 정답인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10명 중 1명 정도가 수술이나 처치가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요. 어디 조금 수술해도 걱정이 많이되는데 척추를 수술한다는 건 개인적으로 굉장히 무서운 느낌이거든요. 수술치료라는 게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 주시면 불필요한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술현미경을 사용하게 된 다음부터 추간판 빼내는 크기만큼만 절개를 하고 수술을 할 수 있게 됐죠. 그런데 요새는 점점 발전을 해서 아예 내시경을 갖고 빠져 나온 덩어리만 빼내면 어떨까 하게 됐거든요. 그래서 요새 내시경수술이 굉장히 많이 시행됩니다. 내시경수술을 하면, 과장이긴 한데, 구멍 하나 뚫고 탈출된 추간판을 꺼낼 수 있다고 해요. 구멍이 볼펜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구멍으로 탈출된 추간판을 빼냅니다. 안 되면, 볼펜 (두께의 수술기구) 안에 잡을 수 있는 집게를 집어 넣어요. 그걸로 추간판을 잡아서 빼는데 절개한 구멍으로 안 나오면 볼펜(수술기구)까지 같이 꺼내면 되죠.


원래 볼펜 속으로 빼는 건데요.


볼펜 안으로 안 나오면 볼펜까지 다 빼면 나오겠죠. 그래서 요새는 내시경수술을 많이 해서, 비수술 여러 번 하는 것보다 볼펜 크기의 구멍을 내고 치료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은 해요.


추간판탈출증이라는 게 디스크가 빠져나오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걸 빼기만 하면 상처나 염증 같은 건 저절로 아무나요?


수술의 요체는 빠져 나온 추간판, 다시 말해 신경을 압박하해서 증상을 일으키는 디스크를 꺼내는 것이지, 퇴행성 변화가 생긴 추간판 자체를 수복시키는 건 아니에요. 어떤 방법으로든지 빠져 나온 추간판을 처리해서 신경압박만 적게 하면 돼요. 그것도 과거에는 (신경압박을) 완전히 없애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까, 압박만 조금만 줄여 주면 돼요. 즉, 아주 심한 증세에서 조금 덜 심한 상태로 만들어도 자연치료가 된다는 거죠.


원래 척추와 척추 사이에 있던 디스크가 빠져 나오는 건데, 그 사이에 있는 걸 다 빼는 게 아니군요?


과거에는 다 빼려고 했어요. 쉽게 치약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고장이 안 난 건 뚜껑이 잘 닫혀 있어서 꽉 눌러도 반대편이 올라와서 치약이 빠져 나오진 않잖아요. 추간판탈출증은 뚜껑이 열린 치약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꾹 누르면 (치약이) 빠져 나오죠. 과거에는 추간판탈출 재발을 막기 위해서 안에 있는 걸 전부 비워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탈출된 부분만 제거하는 게 아니라 원래 추간판까지 다 긁어내야 된다고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척추와 척추 사이가 원래 추간판이 있던 높이보다 좁아지면, 척추 양쪽으로 나가는 신경근이 통과하는 구멍의 높이가 낮아져요. 척추와 척추 사이의 구멍이라고 해서 추간공이라고 한느데, 이 추간공으로 신경이 빠져나가는데 이 구멍이 눌려 버려요. 다시 말해서, 퇴행성변화를 겪는 추간판도 일정 기능을 하는 거죠. 높이를 어느 정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 긁어내면 추간판탈출이 다시 발생하는 확률은 줄이는 대신 추간공 협착증 위험은 높여요. 이익과 손해를 따져 보니까 차라리 재발을 해도 빠져 나온 것만 꺼내는 게 좋다고 하는 거죠. 그래서 요새는 빠져 나온 부분만 손대고 안의 건 건드리지 않아요.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이해가 갑니다. 치료를 하고 재발하는 것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요. 수술을 받을 땐 재발 가능성이 어느 정도라는 걸 알고 받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비율이 어느 정도 될까요?


국민건강보험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10년 재발확률을 따져 보니 12%정도 됩니다.


수술 후 10년 간 재발할 확률이죠.


그 재발은 추간판탈출뿐만 아니라 요추 수술을 다시 할 확률이에요. 추간판탈출이라는 게 퇴행성 변화의 한 얼굴인데, 그 얼굴이 나타난 다음에 다시 퇴행성 변화들이 진행하면서 순차적으로 요추가 수술 받을 만한 문제를 일으키는 게 12%라는 거예요.


아까 말씀하신 디스크에서 딱 문제가 생길 확률이 아니고요.


그걸 포함해서 12% 정도니까, 협착증이 생겨서 수술을 받는 경우 등을 다 빼면 대략 5~10% 정도가, 수술을 한 적 있는 추간판에서 다시 탈출이 일어날 확률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어른들이 말씀하실 때 수술 받아봤자 또 생긴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지 않네요, 통계상.


그 말씀은 퇴행성 변화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심해진다는 시간성을 무시한 관찰이죠.


수술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는데,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술 시간은 정말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수술을 빨리 한다고 잘 하는 분도 아니고 늦게 한다고 못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성향인 것 같아요. 그런데 아주 빨리 하는 경우는 30분이 걸립니다. 마취 빼고요. 수술을 시작하면 피부를 통과하고 마지막에 피부를 봉합하는데, 아주 빠른 사람은 통과부터 봉합까지 30분만에 해요. 늦는 사람은 두 시간 하는 경우도 있고요.


수술을 하고 나면, 아무래도 척추수술이니까 회복에 오래 걸리지 않을까 걱정을 하실 것 같은데요.수술 후의 회복이나 경과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수술을 외래로 할 수 있어요. 안과 당일수술처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환자분들이 워낙 걱정이 많으셔서 요샌 하루는 병원에서 지내도록 합니다. 수술 다음날 걸어서 집에 가고요. 그러면 걱정하시는 게, 돌봐줄 사람이 있을 때, 방학 때 오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아요. 이게 괜한 걱정입니다. 수술 받으러 걸어와서, 수술 끝나고 마취 풀리고 걸어서 가야 합니다. 병실에 도착한 순간부터는 걸어 다니고, 화장실도 혼자 다닙니다. 다음날 아침엔 귀가하셔야 하고요.


맹장수술보다 빨리 퇴원하네요.


맹장수술도 복강경으로 하잖아요. 복강경수술은 가스가 흡수될 때까지 시간이 걸려요. 그러니까 기술적으로는 맹장수술보다 어렵긴 한데, 가스가 흡수되는 시간은 필요하지 않아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고요. 원래 오늘 척추협착증까지 알아보려고 했지만 수술을 자세히 설명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 척추협착증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서울대병원 팟캐스트 지금까지 진행에 김민선, 도움 말씀에 신경외과 정천기 교수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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