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조기 진단 혁신적 분석 기술 개발
- 세가지 마커 활용, 정확도 95%
- SK텔레콤 시제품 완성 단계, 서울대병원에서 임상 예정
서울대·서울대병원·SK텔레콤 공동연구팀(의공학교실 김영수, 외과 장진영, 통계학과 박태성 교수, SK텔레콤 IVD 사업본부)은 질량분석기의 다중반응검지법과 효소면역측정법을 융합하여 ‘3-마커패널’을 개발했다.
새로 개발된 진단 방법은 혈액시료에서 기존 췌장암 검사법인 ‘CA19-9’ 보다 진단 정확도를 10~30% 이상 향상시킨 혁신적인 방법이다.
췌장암이 있으면 혈액 속 당단백질 마커인 CA19-9가 증가하는 것에 착안해 측정하는 기존 항체기반 분석 방법은 정확도도 떨어지지만 CA19-9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조기발견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CA19-9 외에도 다중반응검지법과 서포트벡터머신이라는 인공지능 등의 통계기법을 사용해 가장 예측력이 높은 LRG1, TTR 단백질 마커들을 새로 발굴했다. 즉 CA19-9, LRG1, TTR 3개의 표지자로 구성된 3-마커패널로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진 것이다.
장진영 교수는 “췌장암을 포함한 암환자와 건강인의 혈액 시료 1,008개에 3가지 마커를 사용해 진단 했을 때 정확도가 기존 65~80%보다 훨씬 높은 90~95%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췌장암은 우리나라 발생 암 중 발생률 9위, 사망률 5위 암이다. 최근 의학 발전에도 불구하고 생존율 향상이 더디며 중앙생존기간 14개월, 5년 생존율 평균 10.1%로 여러 암 중에서 최저 수준이다. 췌장암은 효과적 전신치료 방법이 없어 수술만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해부학적 특성상 주요 혈관 침범이나 전신 전이 상태로 발견돼 80% 환자에서는 완치가 불가능한 상태다. 현재로는 조기 발견이 최선의 치료 전략이다.
SK텔레콤은 병원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검사시약의 개발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검사시약은 자동화 기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연구자들이 표준화된 환경에서 다기관임상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수 교수는 “3-마커패널에 이용된 다중마커 분석기술은 췌장암 치료 진단 뿐 만 아니라 다른 암에도 획기적으로 기여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검사시약과 관련된 췌장암 마커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및 유럽 연합 등 주요국가에 특허 출원 상태다.
이 연구는 16일 미국 암 학술지 온코타겟(Oncotarget)에 온라인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