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치료 후 식도 섬유화를 예방하는 혁신적인 나노입자 개발
방사선치료 후 식도 섬유화를 예방하는 혁신적인 나노입자 개발
방사선 치료는 두경부암과 식도암 치료의 핵심적인 방법 중 하나로,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종양의 크기를 줄이거나 완전히 제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방사선은 암세포뿐 아니라 주변의 정상세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연하장애, 구강건조증, 폐 섬유화, 장기 기능저하 등 다양한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상당한 빈도로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섬유화가 발생해 영구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문제이지만, 지금껏 효과적인 예방이나 치료 방법이 없었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은재 교수(김인걸 연구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양형철 교수(선경미 연구교수) 공동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식세포를 표적하는 혁신적인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연구팀의 나노입자는 포스파티딜세린(phosphatidylserine)과 폴리에틸렌 글라이콜(polyethylene glycol)로 구성된 리포좀 형태다. 이 나노입자의 핵심 메커니즘은 항염증 효과와 항섬유화 효과를 동시에 나타낼 수 있도록 대식세포의 활성화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대식세포는 우리 몸의 면역 반응과 조직 재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발된 나노입자를 방사선으로 유도된 식도 섬유화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뚜렷한 섬유화 진행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방사선치료로 인한 조직 손상 및 만성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성과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방사선치료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임상적 응용 가능성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Bioactive Materials(IF; 20.3)'에 게재됐다.
[사진 왼쪽부터] 이비인후과 정은재 교수, 의생명연구원 김인걸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