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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뉴스

SNUH-연합뉴스 '명의에게 묻다' - 우울증

조회수 : 8123 작성일 : 2016-08-10

<명의에게 묻다> '우울한 기분 없는' 우울증도 있다
'가면성 우울증'·'가성치매'가 대표적…망설이지 말고 도움 청해야
'조울증'이 우울증보다 더 위험…우울증과 구별 중요
 

(서울=연합뉴스) 안용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진료하다 보면 가끔 자신이 우울증인지 잘 모르겠다며 의견을 구하는 환자들을 접하곤 한다. 자신은 기분이 우울하지도 않은데 주변에서 '우울증'으로 떠밀어서 병원에 왔다고 환자들은 주장한다.

이런 환자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다른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는데도 이유 없이 몸이 피곤하다거나, 입맛이 떨어졌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또는 밤에 잠을 잘 못 자거나 때로는 가슴이 답답했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공통적인 특징은 주변에서 우울증을 걱정하는데도 정작 본인한테 우울한 기분은 없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울한 기분이 없다는 이들은 정말 우울증 환자일까, 아니면 환자로 오진한 것일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우울한 기분이 없어도 우울증이 올 수 있다. 환자 본인의 주관적 생각과 달리 앞서 언급한 환자들의 증상은 모두 우울증 환자에게서 흔히 동반할 수 있는 증상이다. 

이처럼 '우울감' 같은 전형적인 증상 없이 찾아오는 우울증을 의학적으로 '가면성 우울증'이라고 부른다. 우울증이 가면을 쓴 것과 같이 찾아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때 환자는 자신이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다.

물론 가면성 우울증도 치료는 일반적인 우울증과 크게 다르지 않다. 마찬가지로 치료하지 않았을 때는 증상이 점점 심해질 수도 있다.

가면성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들은 앞서 환자들이 표현한 것처럼 피로감이나 입맛 떨어짐, 이유 없는 통증 등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배가 불편하다며, 또는 어깨 등이 아프다고 해서 다른 과에서 진료를 보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우울증에 동반된 여러 가지 통증이나 불편감을 '신체증상'이라고 부르는데, 이런 신체증상은 특히 노년에 생기는 우울증에서 더 흔한 편이다.

또 하나, 우울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증상은 기억력, 집중력 저하다. 마치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고 해서 이를 가짜 치매, 즉 '가성치매'라고 부르기도 한다.

가성치매는 젊은 나이에 발생한 우울증에도 동반할 수 있으며, 보통은 많은 괴로움과 불편감을 유발한다.

간혹 '제가 치매에 걸린 게 아닌가 걱정됩니다'라며 걱정하는 가성치매 환자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러나 이런 환자들은 안심해도 된다. 가성치매는 우울증이 좋아지면 함께 개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도 더딜 수 있는 만큼 적절한 시기에 정신과 의사를 찾아 상담과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

문제는 우울증이 비교적 흔하고, 꼭 치료가 필요한 병인데도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우울증의 심각성이나 치료 필요성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우울증이 의심된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문가를 찾아가 의견을 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의학 분야와 마찬가지로 정신과 약물도 눈부신 발전을 이뤄 과거와 달리 오래 먹어도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기본적으로 우울증은 완치되는 병이라기보다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유지하고 관리하는 질환에 가깝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기적으로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증상의 재발 없이 안정적으로 지내는 기간이 길어진다면 약을 줄이는 것을 시도해볼 수 있고,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지낸다면 조심스럽게 약을 끊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의사와 상의 없이 임의로 약을 조절하거나 끊는 것은 재발의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약물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생활습관의 교정이다. 규칙적이면서 꾸준한 운동은 우울증의 관리를 포함한 뇌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지나친 음주를 지속하면 우울증 재발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 환자 중에는 몇 년간 문제없이 잘 지내다가 직장에서나 다른 일 때문에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거나, 밤낮의 사이클이 뒤바뀌어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를 종종 접하곤 한다.

마지막으로 우울증의 형제격인 조울증의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조울증은 우울증과 함께 뇌의 기분조절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으로 '양극성 장애'로도 불린다. 기분이 들뜨고 신나는 상태인 '조증'과 기분이 가라앉는 상태인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나면서 사소한 일에도 감정변화가 심한 상태를 나타내는 질환이다.

따라서 우울증은 단순한 우울증인지 조울증에서의 우울증인지를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보통 단순 우울증은 10~15%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반면, 조울증은 50%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조울증이 더 위험하다는 얘기다.

조울증과 우울증은 치료방법이나 예후가 달라서 구별이 필요하다. 자칫 조울증 환자를 우울증으로 진단해 항우울제를 사용하면 증상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우울증 환자들은 지속해서 치료를 받으면서 증상 변화 양상에 대해 그때그때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면 우울증의 증상 조절은 물론이고 조울증의 감별도 가능해진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왕도'다.

안용민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안용민 교수는 1989년 서울대의대를 졸업한 뒤 1999년 같은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부터 서울대병원 교수로 재직 중으로, 2006~2007년에는 미국 스탠퍼드대학병원에서 교환교수로 근무했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자살예방협회 회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술위원, 대한우울조울병학회 이사, 대한조현병학회 이사, 대한생물정신의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연합뉴스 기사보러가기: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8/09/0200000000AKR20160809121400017.HTML?input=119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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