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성 인격장애
[obsessive-compulsive personality disorder]
사소한 세부사항이나 규칙에 집착, 완벽주의, 지나치게 고지식하거나, 자신의 방식을 고수하는 등의 완고한 성격이 특징적인 인격장애
정의
일반 인구에서 가장 흔한 성격장애 중 하나로, 유병률은 2.1~7.9%로 추정되며 여성보다 남성에서 2배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강박성 인격장애의 주요 특징은 융통성, 개방성, 효율성을 희생시키더라도 정돈, 완벽, 정신적 통제 및 대인관계의 통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광범위한 양상으로, 청년기에 시작되며 여러 상황에서 나타난다.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제5판에 따르면 다음 8가지 항목 중 4가지 이상이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날 경우 강박성 인격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 1. 내용의 세부, 규칙, 목록, 순서, 조직 혹은 스케줄에 집착되어 있어 활동의 중요한 부분을 놓침 2. 완벽함을 보이나 이것이 일의 완수를 방해함 (예, 자신의 완벽한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계획을 완수할 수 없다) 3. 여가 활동이나 친구 교제를 마다하고 일이나 성과에 지나치게 열중함 (경제적으로 필요한 것이 명백히 아님) 4. 지나치게 양심적임, 소심함 그리고 도덕 윤리 또는 가치관에 관하여 융통성이 없음 (문화적 혹은 종교적 정체성으로 설명되지 않음) 5. 감정적인 가치가 없는데도 낡고 가치 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함 6. 자신의 일하는 방법에 대해 정확하게 복종적이지 않으면 일을 위임하거나 함께 일하지 않으려 함 7. 자신과 타인에 대해 돈 쓰는데 인색함, 돈을 미래의 재난에 대해 대비하는 것으로 인식함 8. 경직되고 완강함을 보임
원인
유전적 요인과 양육 태도, 아동기의 심리적 외상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항문기(anal stage)에 해당하는 2~3세 전후로 대소변 조절 훈련 시에 엄마나 아빠와 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이 시기에 고착화가 일어나게 되고 강박적 인격성향이 내재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개인이 속한 집단의 문화가 일 중심적이고 생산성을 실제로 강조하는 분위기라면 환경적 요인이 강박성 인격장애의 형성에 적지 않는 영향을 끼칠 수 있으나 그런 성향에 대해 강박성 인격장애로 단정할 수는 없다.
증상
강박성 인격장애는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융통성, 효율성 및 상호작용을 거부하면서 정리정돈 및 대인관계의 조절에만 과도하게 집착하는 양상이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세부적인 내용, 규칙이나 정립된 절차에 집착하여 중요한 부분을 놓치거나 완벽주의와 자기 스스로 세운 수행의 높은 기준 때문에 일의 마무리가 지연되고 완수하지 못한다. 즉, 계획의 세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만드는 데 너무 집착해서 계획을 마치지 못한다. 여가 활동이나 사람들과 교제하는 것보다 일이나 성과 지나치게 열중하며 취미나 여가 활동을 즐기는 것이 아닌 임무와 일로 접근한다. 지나치게 양심적이고, 소심하며, 도덕 윤리 또는 가치관에 관해 융통성이 없다. 매사에 경직되고 완강함을 보이며 원칙주의를 고수하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거나 타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직장에서 융통성과 타협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어려움과 고통을 느낀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며 상대방의 감정 표현도 불편하게 받아들이며, 대인관계는 형식적이고 진지하며 지나치게 통제되고 격식이 차려진 성격을 띤다. 물건이 언제 다시 필요할지 모르고 물건을 버리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하여 낡고 가치 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한다. 모든 일이 자신의 방식으로 처리되어야 하기 때문에 일을 위임하거나 함께 하지 않으려 한다. 돈에 대해 매우 인색하고 실제 형편보다 더 낮은 수준의 생활을 하며 미래의 재난에 대해 대비하기 위해서 지출을 엄격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자와 면담해보면, 매우 경직되고, 사무적이며, 융통성이 없는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또한 감정 표현에 미숙한 반면에, 과거 있었던 일이나,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매우 세부적인 것까지 정확하게 예를 들어 대답하는 경향이 있다.
진단/검사
강박장애의 진단기준에 해당되는지 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 특히, 환자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면담 등을 통해서 환자가 보이는 일관된 태도, 가치관, 대인관계 양상 등을 서로 비교해 보고 잘 종합하여 진단할 수 있으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정신과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수적이다.
치료
약물치료, 개인 정신치료, 집단 인지행동 치료 등을 시도해 볼 수 있으나 각각의 치료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자들 간에 이견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인 현상은 다른 인격장애와는 달리 환자가 스스로 자신의 어려움과 고통을 인지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다른 인격장애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바탕으로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며, 별다른 진전이 없을 수도 있다. 약물치료로는 최근에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SSRI) 등이 사용되기도 하지만, 강박적 인격특성 자체를 변화시키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이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이 동반되었을 때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동반증상에 대해 상당한 호전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경과/합병증
보통 만 18세 이후에도 강박성 인격장애의 진단기준을 지속적으로 만족하면 진단이 가능하고, 일단 강박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게 되면 이후로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다. 예후는 다양하며 예측하기 어려우며 이차적으로 적응장애, 충동조절장애, 기분장애 및 대인관계에서의 어려움이 병발할 수 있다. 강박장애, 아스퍼거 장애, 섭식장애와 높은 동반이환율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어 왔다. 완벽주의적 성향이 좌절될 경우 쉽게 우울해지며, 융통성이 없고 완강하기 때문에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정서적으로 냉담하기 때문에 가정, 직장 등에서 친밀한 대인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