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환자에게 어떤 의사이고 싶은지?

일단은 실력 있는 의사가 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고요. 그게 가장 기본적으로 1번이고, 그 다음에 환자들이 요새 늘 바라는 게 친절한 의사 또 설명 잘 해주는 의사, 또 눈높이 맞춰주는 의사, 그런 거를 많이 원하거든요. 그래서 서울대학교병원이라는 큰 병원에서 일하고 있지만 소통하고 또 설명을 잘 해주고요, 그런 의사가 될 수 있으면 제일 좋을 것 같습니다.

Q. 의사로서 아쉬움이나 보람을 느낀 일이 있다면?

모든 환자가 소중하지만 특히 젊은 분들이요, 위암은 특히 젊은 분들한테도 많이 생기는데 젊은 분들은 특히 건강검진을 통해서 위암이 발견되지 않고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상당히 수술이 어려운,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30대 초반에 위암이 발견된 여성분들이 많으세요. 그런 분들이, 출산하고 나서 속이 불편해서 내시경했더니 위암이 상당히 진행돼 있고, 그런데 그런 분들 치료하고 나서 항암치료 다 하고 5년 지나서 잘 살아서 다시 왔는데 애기도 데리고 오고 그러면, 그 애기를 보면 ‘그 애기가 태어나는데 내가 일조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환자들도 그런 고마움을 저에게 가지고 있고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그래도 ‘내가 보람 있는 일을 많이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Q. 관심 갖고 계신 연구나 진료분야가 있다면?

위암뿐 아니라 다른 암도 다 마찬가지인데요. 우리가 암을 치료하는 종양외과인데 요새 핫 이슈, 키워드는 저침습입니다. 흔히 알고 계시는 복강경 수술이요. 이런 것들이 계속 적용범위가 넓어지고 있고 또 기능보존수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거는 복강경은 개복해서 하던 것을 구멍 뚫어서 하는 수술이고요. 기능보존이라는 것은 전에는 위를 80%를 잘랐는데 50%만 자른다든지, 또는 100% 다 잘랐는데 절반만 자른다든지, 이런 것들이 기능보존수술입니다. 그런 기능보존수술을 하고 나서도 똑 같은 안전성, 암의 재발율이나 이런 걸 똑같고 합병증이나 이런 것도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삶의 질, 환자분이 잘 먹고 증상이나 이런 것도 없고, 삶의 질은 더 나은 결과를 보일 수 있는 임상 연구들을 많이 진행을 하고 있고요. 만약에 환자가 고혈압이 있다든지 또는 당뇨가 있다든지 또는 비만이 있다든지 이럴 때 같이 치료하는, 그래서 수술로 암도 완치시키고 그 환자의 지병도 같이 치료해주는, 예를 들면 당뇨 같은 건 수술방법을 다르게 하면 당뇨도 함께 치료할 수 있다는 생각들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런 것들에 대한 방법들도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 것들에 대한 동물실험도 지금 진행하고 있습니다.

Q. 환자(보호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일 먼저는, 요새는 인터넷이 발달돼 가지고 많은 정보를 알고 오세요. 환자분이 고령일지라도 자녀분들이 인터넷을 잘 찾아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오십니다. 좋은 일이에요. 그리고 몇 군데 병원을 같이 검사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에 대해서도 나쁘다고 생각할 순 없죠. 그런데 이제 제일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그렇게 죽 의사를 찾다가 누군가의 의사에게 나를 또는 내 부모님을 맡기기로 결정을 하면 그 다음부터는 그 의사의 의견을 따라 주는 게 좋습니다. 선장을 자기가 정한 거거든요. 그럼 그 선장의 뜻대로 그 선장이 얘기하는 것, 또 제안하는 것, 이런 것들이 그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러 사람의 말을 계속 들어가면서, 와서는 이 사람 말 듣고 저기 가서는 또 저 사람 말 듣고 하면 배가 산으로 가요. 치료가 잘 안 됩니다. 그렇게 해서 놓친 경우도 꽤 많아요. 그래서 환자분들이 열심히 찾아서 의사를, 좋은 의사, 내가 이 분한테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결심을 하시면 그 다음부터는 그 의사를 믿고 그 말을 따라 주고 치료를 잘 협조해 주시면 다들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