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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편]뇌염과 일본뇌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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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H 톡톡

안녕하십니까? 서울대학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교수 김민선입니다. 오늘부터 세시간에 걸쳐 우리 병원 신경과 주건 교수님과 함께, 뇌염에 대해 알아봅니다.

 

뇌염이라고 하면, 들어는 봤으나 생소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또 많은 분들이 바로 일본뇌염을 연결해서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뇌염이란 게 어떤 질환인지 먼저 설명 부탁드립니다.


뇌염은 넓게 보면 뇌수막염과 뇌 자체에 염증이 생기는 뇌염을 포함하는 질환입니다. 뇌수막염은 뇌를 감싸고 있는 막에 주로 염증이 생기는 상황을 말하고, 뇌염은 뇌막과 안쪽에 있는 뇌실질까지 침범된 경우지요.

 

사실은 뇌막이라는 것도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어서요. 뇌막과 뇌의 차이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사람의 뇌는 해골 안에 그냥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삼중막에 쌓여 있습니다. 가장 안쪽에 있는 막의 사이에는 액체가 흐르고, 그 액체를 통해서 주로 감염이 됩니다.
뇌는 크게 대뇌, 뇌간, 소뇌 이렇게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뇌염은 주로 대뇌에 많이 생기고, 간혹 뇌간이나 소뇌에도 염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뇌수막염이라고 하면 뇌를 둘러싸고 있는 바깥쪽, 껍질에 해당하는 부분에 생기는 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고, 뇌염은 그 안쪽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죠?

 

그런데, 뇌염이라는 게 뇌에 염증이 생기는 거라면 대체 왜 생기는 건가요? 뇌라는 건 뼈로도 잘 보호가 돼있는 것 같은데 어떤 이유로 생기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뇌염은 외부에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기생충이 들어와서 생기는 감염성 뇌염이 있고, 이것이 전체 뇌염의 60%정도를 차지합니다. 그중 바이러스성 뇌염이 가장 많고요. 감염되지 않았는데 생기는 뇌염은 비감염성 뇌염, 즉 자가면역성 뇌염이라고 부릅니다.

 

감염성과 비감염성.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내용은 감염성에 해당할 것 같아요. 뇌염이라는 게 다양하고 여러 가지 바이러스도 많을 것 같아서, 오늘은 계절이 계절인 만큼, 일본뇌염에 초점을 맞춰서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일본뇌염은 어떤 질환인지, 일본뇌염이라고 하면 바로 모기가 생각나는데 어떤 형태로 감염이 되는지,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본뇌염은 예전부터 아시아지역에 존재하던 병입니다. 1935년 일본 학자들이 뇌염의 원인 바이러스를 모기에서 처음 찾아내면서 이렇게 이름이 붙었습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몸에 가지고 있는 작은 빨간 집모기가 사람을 물게 되고, 몸 안으로 바이러스가 들어오게 되어 발병됩니다. 모기는 야생 조류, 포유류, 돼지를 숙주로 해서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그 모기가 다시 사람을 물어 병이 생기는 겁니다. 아시아 지역 소아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뇌염으로, 매년 3만명에서 5만명씩 아직도 걸리고 있고요. 아시아 지역의 뇌염, 일본뇌염과 거의 비슷한 뇌염이 미국이나 아프리카에 있는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의한 뇌염이 비슷한 예입니다. 약 30%정도의 사망률을 보입니다. 일본은 1950년대부터 전국민 백신 접종을 해 요즘엔 환자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1985년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초등학생들에게 접종했고, 2000년대부터 환자가 거의 없어졌습니다.

 

백신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네요. 일본 뇌염 모기라는 게 딱 정해져 있는 모기가 있는 건가요?


그렇죠.

 

특정 종류 모기만 동물 등을 물고 난 다음에 사람을 물면 바로 연결을 시키는 거고요. 만약, 그런 모기가 있다면, 제가 알아보긴 어렵겠지만, 모기에 물렸다고 해서 100% 감염되는 건 아니겠죠?


물론입니다. 모기 매개 질환의 특징은, 바이러스가 모기 종류를 가린다는 겁니다. 특정 모기가 옮길 수 있는 종류가 정해져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40대후반 전이라면 백신을 거의 대부분 맞았기 때문에 물렸다고 해도 거의 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여러 예외가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서 살다가 중학교 이후 귀국한 국민, 그러니까 어렸을 때 쭉 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은 백신은 안 맞았겠죠.

 

외국에서는 필수 접종이 아닌 거죠?


일본 빼고는 (필수 접종이) 아닙니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서 살다가 들어왔다고 하면 예외에 해당하겠고요. 골수이식을 받아 면역 세팅을 다시 한 사람들 그리고 한국에 이주민이 많은데 이주민은 일본뇌염백신을 맞지 않아 감염의 위험이 있습니다.

 

모기는 어쨌든 우리나라에 있는 거니까요. 그런 사람들을 물었다가 다른 사람을 물면, 그렇게도 감염이 되나요? 


사람에서 사람으로요? 그건 증명은 안 돼 있습니다. 이론적으론 가능한데, 그렇게 되려면 물렸던 사람, 맨 처음 (모기가 문) 사람이 체내에 바이러스가 굉장히 많이 존재해야 모기 체내로 충분한 양이 들어가겠죠.

 

그러면, 여기서 계속 사셨던 분들, 그래서 필수 접종을 다 받으신 분들이야 문제가 없겠지만, 그 이후에 오신 분들이나 이주하신 분들인 경우에는 나이가 들었어도 일본뇌염 백신을 맞아야 된다는 거지요?

 

40대후반 연령대는 일본뇌염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에서 2010년 이전에는 한해 6명 정도에 불과했는데, 2015년에만 40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최근 발생된 환자를 조사해 보니 대부분이 40세 이상입니다. 미국 CDC에서도 일본뇌염토착화 지역에 여행할 경우, 생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뇌염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성인들은 반드시 1회 생백신을 맞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까 말씀해 주신 그런 군에 속하시는 분들, 이주하신 분들이 아니어도 일단, 우리나라에서 살고 계신 40대 후반 이후 분들은 접종을 꼭 하시는 게 좋겠다는 거죠?


 

백신에 대해 걱정하시는 분들 많잖아요. 애기들도 백신 안 맞으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동의하진 않습니다만.

 

네, 저도 물론 동의하지 않고 말씀 드리는 겁니다.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요, 40대 후반의 분들이 예방접종 하려면 무섭잖아요. ‘혹시 이 백신을 맞으면 잘못되는 게 아닌가, 오히려 걸리는 게 아닌가’ 이런 걱정도 많이 하시는데 부작용이나 이런 건 어떤가요?


부작용은 거의 없고요. 40대 후반이 백신을 잘 안 맞을 거라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 매년 독감 백신을 맞고 있습니다. 이건(일본 뇌염 백신) 한 번만 맞으면 되기 때문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 네. 한 번만 맞으면 죽 가는 거군요.

만약에 모기에 물린다면,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잠복기가 얼마나 될까요?

 

5일에서 15일이라고 하는데요. 이건 굉장히 예전 연구이거나, 스리랑카나, 인도, 네팔, 이런 데서 한 연구라서 신빙성의 문제가 있습니다.


잠복기가 지나고 나면, 일본뇌염은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고열, 두통, 현기증, 구토, 혼동, 경련발작이 이어지다가 의식이 없어지는 혼수상태로 진행합니다.

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고, 어지럽고, 토하고… 여기까지는 다 비슷한데요.


네, 굉장히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죠.

 

일본뇌염은 뇌의 아주 깊숙한 시상과 시상하부를 공격하기 때문에 의식이 떨어지게 됩니다. 의식이 떨어지고 몸을 잘 못 움직이고 보통 경련을 하다가 숨을 잘 못 쉬게 돼서 인공호흡기를 달게 되고 혼수상태가 됩니다. 

 

갑자기 앞에 말씀하신, 열 두통, 어지럽고 토하는 증상과 급이 다른 이야기를 하셔서 약간 놀랐는데요. 병원에 있는 분들이야 의식이 떨어진다는 게 어떤 건지 조금 알지만, 보통 어느 정도 시점에 병원에 오시나요? 경련을 하면 당연히 응급실에 오실 텐데요. 의식이 떨어지는 게, 예를 들면 열이 나고 두통이 있고 어지러운데 계속 졸린다든지 하는 요 정도 시점에서 병원에 와야 하는지….


그렇죠.   


아, 잠이 많이 오면…


잠이 많이 오고요. 대개의 경우에는 본인이 자발적으로 오기보다는 가족이 보기에 깨워도 일어나지 않고, 헛소리를 한다든지 뭔가 이상하면 병원에 오게 되죠.

 

사실 초기 증상들은 감기와 매우 유사해서, 몸살이라고 생각하기 굉장히 쉬울 것 같은데요. 증상이 생겨서 병원에 오게 되면 어떤 검사를 하나요?


처음 오게 되면 이런 환자들은 머리 MRI나 CT를 찍죠. 다음에, 일반적인 뇌수막염이나 뇌염의 경우에는 뇌척수액과 혈액에서 해당 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그리고 PCR 검사(종합효소 연쇄반응 검사: 각종 유전질환 또는 감염성 질환의 진단 등에 사용하는 검사)를 통해 진단을 합니다. 일본뇌염도 비슷하게 진단합니다.

 

영상검사를 제외하고, 뇌척수액 검사와 혈액,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요. 뇌척수액 검사라는 게 흔히 하는 게 아니라서, 어떻게 하는 건지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뇌척수액은 뇌에서 생성돼서, 뇌실이라는 물이 들어 있는 방과 거미막 밑 공간을 따라 뇌와 척수를 순환하는 액체인데, 굉장히 맑습니다. 하루에 500CC가 생성되고 흡수되어 평상시 150CC정도가 유지되고 있고, 뇌 안에서 벌어지는 일, 특히 염증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는 뇌 안에서 순환하는 뇌척수액을 검사해 보는 것이 정확한데요. 뇌척수액 검사는 뇌에서 뽑는 건 아니고, 등 아래쪽 정중앙에 움푹 들어간 곳에서 바늘을 찔러서 채취를 합니다. 뇌척수액 검사하자고 하면 사람들 대부분 겁을 많이 내는데, 저도 옛날에 당해 본 적이 있고요. 해 보니까 별거 아니더라고요. 혈액을 뽑는 것과 비슷한 정도로, 그리 어려운 시술이 아닙니다. 다만, 검사 후에 바로 일어나서 돌아다니면 새로운 두통이 발생할 수 있어, 검사 후에 4~6시간 정도 누워서 휴식을 취하고, 이후에는 카페인이나 물 섭취를 많이 해서 예방하는 게 좋습니다.

 

쭈욱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그러니까 우리 몸의 뇌와 척수 쪽을 순환하고 있는, 평소엔 약 150cc 정도 되는 물이 있는데, 뇌나 척수에 염증이 생겼다면 그 물에 징후들이 나타난다는 거죠. 그 물을 뽑아 봐서 거기 무슨 물질들이 있는지를 확인하면 진단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뇌척수액 검사는 그림을 하나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지금 말씀해 주시니까 생각났는데, 여자분들은 사실 출산할 때 마취 때문에 (뇌척수액) 검사 부위에 찔림을 당해 보거든요. 그러고 보니 저도 해봤네요.

뇌척수액 검사에 대해선, 많이 아픈 건 아닌데 이름 때문에 많이 걱정을 하시는 것 같기는 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 팟캐스트 건강톡톡, 오늘은 뇌염의 개요와 일본 뇌염 그리고 검사 및 진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뇌염에 대해 보다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민선, 도움 말씀에 신경과 주건 교수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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