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교합
[malocclusion]
정의
교합이란 입을 다물었을 때 위 아래 턱의 치아가 서로 맞물리는 상태를 말한다. 부정교합이란 어떤 원인에 의해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위 아래 맞물림의 상태가 정상의 위치를 벗어나서 심미적, 기능적으로 문제가 되는 교합관계를 의미한다.
증상
1) 상악 돌출
위턱의 앞니들이 어떤 외력에 의해 앞으로 쏠리는 힘을 받을 때 주로 나타난다(예를 들어 손가락 빨기 또는 장기간의 인공젖꼭지 사용). 또한 상대적으로 작은 아래턱이 원인일 경우도 있다.
2) 치간이개 또는 총생(덧니)
치아의 맹출 공간이 너무 넓거나 부족할 때 나타나는 증상. 유치열의 총생은 후속 영구치가 제자리에 나오지 못하게 하거나 심할 경우 매복을 일으키기도 한다.
3) 개방교합
상하악의 치아가 서로 맞물리지 않는 상태. 구치부 교합은 정상이나 앞니만 서로 만나지 않아 개방교합이 되는 경우가 있다.
4) 과개교합
상악 치아가 하악 치아를 정상 이상으로 덮는 경우를 말한다. 심할 경우 하악 전치가 입천정에 닿을 수도 있다.
5) 반대교합
상악의 치아가 하악의 치아보다 바깥쪽에서 살짝 덮이는 관계가 정상인데 치열 내 몇 개의 치아만 혹은 전치열에서 맞물리는 위치관계가 반대로 되어있는 경우 즉 하악의 치아가 맞물리는 상악 치아보다 바깥쪽에 위치한다(가령 주걱턱).
6) 회전
치아가 돌아서 틀어져 있는 경우가 있다.
7) 전위
원래 맹출해야 하는 곳이 아닌 다른 위치에 맹출한 경우가 있다.
원인
부정교합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유전적인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치아의 모양이나 크기의 문제, 환경적 영향, 좋지 않은 습관, 잘못된 자세, 치아 우식증, 구순구개열과 같은 선천성 장애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가능한 원인들을 세분하여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1) 치아 크기와 턱 크기의 부조화
턱의 크기에 비해 치아가 크다면 가지런하게 배열될 공간이 부족하므로 치아는 이리저리 뒤틀리며 비뚤게 배열(총생이라 함)되거나 엉뚱한 위치에서 나오기도 한다. 반대로 공간은 충분한데 치아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다면 공간이 남아서 이 사이에 틈이 생긴다(치간이개라 함).
2) 아래 위 턱의 크기와 형태의 부조화
아래턱과 위턱의 성장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어느 한 쪽이 많이 성장하거나 덜 성장한다면 그에 따른 부정교합이 될 수 있다. 주걱턱, 무턱 등 골격성 부정교합이 여기에 해당한다.
3) 치아 수의 이상
정상보다 치아의 개수가 많아진 과잉치나 개수가 부족하게 되는 결손치가 있는 경우 발생한다.
4) 치아의 맹출 이상
치아가 맹출하는 경로에 어떤 장애가 있을 경우 제 위치에 나오지 못한다.
5) 유치의 조기 상실
영구치의 맹출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는 유치가 충치 등의 이유로 너무 일찍 탈락하고 그 공간이 유지되지 않을 경우 영구치가 맹출할 공간이 부족해지면서 부정교합으로 이행한다.
6) 유년기의 좋지 않은 습관
손을 빨거나 혀를 내미는 등의 좋지 않은 습관은 지속적으로 잇몸 뼈에 압력을 가하면서 뼈를 변형시키고 치아의 위치도 변화시켜 부정교합을 초래한다.
7) 선천성 기형
구순구개열(언청이) 등이 있다.
8) 외상에 의한 턱뼈 손상
어린 시절 턱뼈의 골절 등 손상은 아래 위 턱의 조화로운 발육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 밖에 머리와 턱, 혀의 위치에 따라 치아의 배열이 달라 지면서 부정교합이 될 수 있다. 구호흡(입호흡)의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관련신체기관
구강 내 상?하악골
진단
기본적인 진단은 구강 검사로부터 출발한다. 치아와 주변 치주조직의 상태, 치아의 배열 등 교합상태, 상하악의 위치관계 등을 관찰하고 문진을 통해 병력을 청취함으로써 부정교합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이후 방사선 촬영을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진다.
검사
1) 방사선학적 검사
전체 치아와 위, 아래 턱뼈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사진, 얼굴(두경부)의 정면과 측면 사진, 그리고 성장 단계를 확인하기 위한 손목사진 등을 촬영한다.
2) 얼굴 사진 촬영
전면과 측면에서 촬영하며 안모를 평가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한다.
3) 치아 사진 촬영
치료 전과 후의 진행과정을 비교관찰하기 위한 자료로 이용한다.
4) 치아 모형 제작
구강 상태를 재현하는 석고 모형을 제작해서 치료 계획 수립에 참고한다.
치료
부정교합을 치료하는 것은 물론 심미적인 이유도 있지만, 아래위 치아의 맞물림을 좋게 해서 음식물을 골고루 잘 씹게 하고,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게 하며, 구강 위생 상태도 향상시키는 등 입과 치아의 역할을 충분히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치아는 어떤 힘을 받으면 이동하는 성질이 있고, 이를 이용하는 것이 바로 치열 교정 치료이다.
부정교합의 치료는 원인이나 치료 시기에 따라 다양한 장치와 방법을 이용한다. 습관을 제거하도록 고안된 장치, 위아래 턱뼈의 발육을 억제하거나 증진시키는 장치, 치아를 원하는 위치로 서서히 이동시키는 장치 등이 있으며, 구강 내에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가철성 장치와 치아에 부착한 후 치료가 끝날 때 떼어내는 고정식 장치로도 나눠 볼 수 있다. 각각의 장치는 치료 목적에 따라 단독 혹은 병행해서 사용하게 된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브라켓이라는 장치를 치아에 부착하고 교정용 철사와 고무줄 등의 탄력을 사용해 치아를 이동시키는 고정식 치료법이며, 어떤 종류의 부정교합에도 흔히 사용된다. 브라켓은 금속으로 된 것이 일반적인데, 치료 기간 동안 눈에 잘 띄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치과 재료의 발전으로 미용상 거부감이 덜한 레진이나 세라믹을 이용한 브라켓도 있으므로 이를 사용함으로써 치료 기간 동안 심미적인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정 장치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설측면(혀와 접하는 면)에 장치를 부착하는 설측 교정도 가능하다.
일단 어떤 장치를 부착하거나 사용하기 시작하면 정기적(대개 4주 간격)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치아의 이동 경과를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진행하기 위한 장치 조절 과정을 거쳐야 한다. 치료 기간은 개별 경우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1~3년 정도 소요되는 게 보통이다. 최근에는 임플란트나 가벼운 외과적 수술을 병행해서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려는 시도들이 많아졌다. 치아에 힘을 가해 이동하는 것만으로는 치료가 곤란한 골격성 부정교합이라면, 턱뼈의 형태를 바꿔주는 악교정 수술과 치열 교정 치료를 함께해야 한다.
경과/합병증
1) 치아 우식증, 잇몸 질환
치아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아 치아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기 쉽다. 정확한 잇솔질로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구강 내 치태가 증가하게 되어 치아우식증이나 잇몸 염증 등 잇몸 질환으로 진행되기 쉽다.
2) 치아 파절 등 외상
정상 치열에서 많이 벗어난 치아가 있거나 턱의 위치가 비정상이라면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질 때 치아 파절 등 치아에 손상을 입을 가능성도 커진다.
3) 만성 소화 장애
치아의 맞물림 상태가 좋지 않으면 음식물을 충분히 씹기 어려워 지고 이는 위장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결국 소화 장애 등 위장질환을 가져올 수 있다.
4) 발음 장애
치아 사이에 공간이 있거나 치아의 위치가 좋지 못하면 특정한 발음이 어렵거나 정확한 발음이 곤란해진다.
5) 대인 기피증
심리적으로 예민한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부정교합에 따른 얼굴의 비대칭이나 안모 부조화는 심리적 위축으로 이어져 성격 형성과 사회생활에 지장을 가져올 수 있다
6) 턱관절 장애
상하 교합관계의 부조화는 저작 시 턱관절과 그 주변 근육에 긴장을 가져올 수 있고 통증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예방방법
유전적 소인이나 골격적인 이유 또는 전신적인 원인으로 부정교합이 되는 경우는 예방이 쉽지 않다. 그러나 구강 내 국소적인 원인에 의한 부정교합 이라면 평소 치아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음으로써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1) 영유아기에 구강과 연관된 좋지 않은 습관 (예를 들어 손가락 빨기, 혀 내밀기, 입술 깨물기 등)이 있을 경우 조기에 발견하고 습관을 고치도록 유도하거나 습관 억제 장치를 이용해서 부정교합으로의 이행을 막아준다.
2) 건강한 유치(젖니)는 건강한 영구치를 유도하는 안내자 역할을 한다. 탈락할 치아라고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후속 영구치의 건강한 맹출을 확신하기 어려워진다. 유치가 조기 탈락하거나 유치의 병변을 방치한다면 다음에 나올 영구치의 위치가 비정상이 되면서 부정교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유치가 조기 탈락하게 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치아 우식증, 즉 충치이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구강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습관화하여 충치 예방과 조기 치료에 관심을 갖도록 한다.
3) 구호흡을 유발하는 이비인후과적 질환이 있다면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
4) 성장기에 머리를 숙이는 구부정한 자세는 아래턱의 발달을 저해하고 부정교합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생활가이드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데 구강 위생 관리가 필수적인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특히나 교정치료 중 구강 청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치아에 부착된 고정식 교정장치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기 쉽고 이로 인해 장치 주변에 치태(플라그)가 생기기 쉽다. 치아나 잇몸에 치태가 부착된 채 제거되지 않으면 치아에는 우식증을, 잇몸에는 염증을 일으키게 되고, 구취(입냄새)를 유발하게 된다. 치태를 제거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칫솔질이다. 이를 닦을 때는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충분히 닦도록 하며, 일반 칫솔(교정용 장치를 닦기 쉽도록 고안된 특수 칫솔도 있음) 외에 치실이나 치간칫솔 등 구강 위생 보조도구를 활용해서 항상 청결한 상태가 유지되도록 한다. 가철성 장치를 이용한 교정치료나 고정식 장치를 제거한 후 가철성 보정장치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구강 내에 오랫동안 장착한 상태로 생활하게 되므로 장치의 청결 유지 또한 중요하다. 매일 솔과 치약을 이용해서 닦는데 특히 입천정이나 잇몸과 접촉하는 부분을 깨끗하게 잘 닦도록 한다. 부정교합의 치료는 치료를 받는 사람의 협조가 성공적인 치료에 이르는 중요한 부분인 만큼 치과의사의 지시에 잘 따르면서 스스로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