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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중원

[제3편] 제중원은 왜 지금도 중요한가?

조회수 : 12509 작성일 : 2017-08-18

한국 근현대 의료사의 출발점
  우리나라 근현대 의료사, 특히 서양식 의료사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1885년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 제중원이 개원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중원은 고종과 조선 정부가 19세기 조선의 제반 의료 상황에 대처하여 서양의학 도입을 능동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1877년 부산에 일본인들이 운영하는 서양식 병원이 등장했고, 1879년 송촌 지석영이 역사적인 종두 시술에 성공했지만, 왕정시대였던 만큼 어명으로 서양식 병원이 설립되어 신분과 지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모든 백성을 상대로 서양식 의료를 펼치게 된 것이야말로 우리나라 근대 의료사의 진정한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근대를 이해하는 코드

등청하는 미국 공사 푸트, 조선 주재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들등청하는 미국 공사 푸트, 조선 주재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들, 대한제국의 국립병원    제중원은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존재이다. 여태껏 제중원은 의료사의 범주에서만조명되어왔다.   하지만 이곳은 그렇게만 볼 곳이 아니었다. 이 병원에 1880~1890년대 국내 정치, 국제 정치, 종교, 문화가 모두 함축되어 있다.

   1880년대에 고종과 조선 정부는 하루빨리 근대화와 부국강병을 이루고자 고심했다. 제중원도 의료 근대화를 위해 설립된 것으로 근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그런 만큼 고종과 조선 정부가 추진한 근대화 정책 전반과 제중원의 운명은 같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제중원은 당시 국내 정치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이다. 1880~1890년대 조선을 둘러싼 열강의 움직임도 제중원에 큰 영향을 끼쳤다. 갑신정변 발발 이후 조선에서 청나라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제중원을 비롯한 신식 국립기관들은 청나라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청나라를 견제하고 싶었던 고종이 가장 기대했던 나라는 미국이었다. 제중원에서 진료를 맡았던 의사들의 다수는 미국인이었다.

  그래서 조선 정부는 제중원 운영에 관한 중요 사안을 조선 주재 미국 공사와 의논하곤 했다. 결국 제중원은 조선, 청나라,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외교활동을 벌이던 무대였다.

  제중원은 우리나라 초창기 개신교사의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1880년대에 고종과 조선 정부는 서양 과학 기술의 도입에는 적극적이었지만, 개신교의 상륙은 막고자 했다. 조선에 가장 먼저 진출한 미국 북장로회는 이를 고려해 직접적인 선교활동은 나중으로 미루고 교육사업 및 의료사업에 치중하는 간접선교방식을 구사했다. 그래서 제중원은 조선 정부와 미국 북장로회가 부딪히는 중요 지점이었다. 제중원은 우리나라 개신교 역사의 출발점이었다. 

  제중원은 한국 근대 문화사의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의료 관념과 근대 서양인들의 의료 관념이 충돌하거나 접점을 찾는 일들이 제중원 진료를 통해 일어났다. 이런 과정을 통해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에 대해 너무나도 달랐던 이해와 대응방식이 간극을 좁혀나갔다.

  더 나아가 한국의 전통 정서와 사상, 오랜 생활을 통해 형성된 문화 관념이 서양식 사고방식과 교류하게 되었다. 요컨대 제중원은 한국 근대사를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아주 중요한 코드인 것이다.

제중원과 서울대학교병원
  국립병원 제중원은 1894년에 미국 북장로회에 이관되었다. 그런데 고종과 조선 정부가 넘겨준 것은 제중원의 운영권이지 소유권까지는 아니었다.

  에비슨도 제중원은 “국왕의 소유인 바” 조선 정부가 제중원 개조에 소요된 비용을 지불하기만 하면 제중원의 모든 자산을 반
납하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는 훗날 자신의 회고록에서도 1894년 이후의 제중원을 ‘왕립병원’이라고 지칭했다).

  그 후 미국의 부호 세브란스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미국 북장로회는 1904년 남대문 앞에 세브란스병원을 열었다. 이듬해인
1905년에 대한제국 정부는 제중원 부지와 건물(구리개 제중원)을 환수했다.  1957년 기독교계에서 운영하던 연희대학교와 세브란스의과대학이 통합되어 연세대학교가 출범했다. 그런데 연세대학교는 고종과 조선 정부가 제중원을 개원했던 1885년을 개교 원년으로 삼고있다. 세브란스병원이 개원한 1904년이 아닌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 북장로회가 제중원을 운영하기 시작한 1894년도 아니다. 1885~1894년 시점의 제중원은 100% 국립병원이었는데, 사립대학인 연세대학교가 이 국립병원의 역사까지 자기 학교의 역사로 인식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역사의 왜곡이다.

  그럼 서울대학교병원이 제중원을 계승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종은 1897년 국내외 정세가 안정되자 대한제국을 수립했다. 1899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 서양의학 교육기관인 의학교와 국립병원 광제원을 세웠다. 이후 의학교(부속병원 포함)와 광제원은 대한국적십자병원과 함께 1907년에 대한의원이 되었다. 대한의원이 서울대학교병원의 전신인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대한의원의 모체인 광제원은 제중원 부지와 건물(홍영식의 집)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제중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운영되
었다. 대한의원은 제중원을 계승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 결국 제중원은 서울대학교병원 역사와도 맥이 닿는다.

  더욱 중요한 점이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국가 의료, 국민 의료를 대표하고 선도해왔다. 그야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병원이다. 21세기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서 서울대학교병원이 계속해서 한국 의료계의 대표병원, 국민과 함께 하는 병원이 되기 위해서는 과거 국립병원들의 역사 전반을 깊이 성찰하고 그로부터 경험적 자산을 얻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 정세가 급변하던 19세기 말, 고종과 조선 정부가 부국강병과 근대화 차원에서 설립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병원 제중원의 역사는 특히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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