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발이 되어주는 사람들
서울대학교병원 본관 정문 앞에는 ‘서울대학교병원 무상 휠체어 대여소(이하 휠체어 대여소)’가 있다. 하루 평균 서울대학교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1만 2천여 명에 달한다. 휠체어 대여소에서 관리 중인 휠체어는 214대에 불과하다. 개인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휠체어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도 있지만, 대여가 필요한 환자역시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휠체어가 필요한 환자가 대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대여한 휠체어가 언제 반납될 지는 알 수 없다. 한 명의 기다림이라도 줄이기 위해 수거조가 나선다. 그들은 원내 곳곳에 두고 간 휠체어를 찾아 수거한다. 주차장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지만,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수동 휠체어의 내구연한은 5년이지만, 휠체어 대여소는 부품 교체와 수리를 반복하며 10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해 왔다. 이 가운데 2012년부터 사용된 휠체어만 30대에 달한다. 내구연한의 약 두 배에 가까운 기간을 사용한 만큼 교체가 절실한 상황이다. 수리가 불가능한 휠체어는 폐기하고 새 제품으로 꾸준히 교체하고 있지만, 전체 수량은 현상 유지에 그친다.
더 많은 휠체어를 기다리며
일반 수동 휠체어와 달리 다리를 올릴 수 있는 거상형 휠체어는 총 4대뿐이다. 서울대학교병원 특성상 중증 환자들의 방문이 많은 만큼 일반 휠체어는 물론 거상형 휠체어 역시 증설이 필요하다. 휠체어 대여소에서는 보유 휠체어 수를 300대 수준으로 유지할 수만 있어도 환자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휠체어 대여소는 중증 환자들이 가장 처음 만나는 서울대학교병원의 얼굴이자, 서울대학교병원 곳곳을 불편 없이 누빌 수 있도록 돕는 친구다. 그 소중함을 알기에 휠체어 대여소를 담당하는 단기 주차팀의 얼굴은 밝다. 장애가 있는 직원들로 구성된 단기 주차팀은 불편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환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고자 노력한다.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깨끗하게, 조금 더 편리하게 당신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도 휠체어 대여소는 바쁘게 움직인다. 이들의 소망은 하나다. 필요한 이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제때 제공하는 것이다. 더 많은 새 휠체어가 마련되어 환자들에게 한층 편안한 병원 경험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환자의 기다림을 줄입니다” 총무과 심의호 직원
5년째 휠체어 대여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심의호입니다. 현장에서 직접 환자와 보호자를 마주하며 휠체어를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휠체어를 빌리러 오셨는데 모두 대여 중이어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매일 발생합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만큼 파손이 잦은데요. 특히 뒷바퀴의 파손이 많고, 타이어도 금방 닳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분이 불편 없이 이용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관리하고 있지만 노후화된 휠체어를 제때 교체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후원의 손길이 늘 필요합니다. 기부를 통해 더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