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근무하시는 병원에 기부를 시작하셨나요?
나윤경 수술실에 근무하던 당시, 신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500만 원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던 환자의 사연을 접했습니다. 신장을 기증할 가족이 있었음에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수술이 지연되었던 환자인데, 원내 함춘후원회의 후원을 통해 수술을 받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죠. ‘작은 금액이지만 그냥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그길로 함춘후원회에 가서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후원을 시작한 이후에는 일상에서 그 사실을 잊고 지내서 오늘 이 자리가 조금 멋쩍네요.
장성일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봉사활동을 다녔어요. 주로 보육원이었죠. 대학생 때는 봉사팀장도 맡았고요. 그런데 석사 공부를 하니 봉사를 갈 시간이 없는 거예요. 가지 못하니 기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입사 후에 선배와 이야기하다가 우리 병원에도 후원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기존에 하던 기부를 우리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다른 분들이 기부를 고민하고 계신다면 우리 병원에 하시라고 추천합니다.
“외롭고 소외되는 이 없이 모두가
평안하게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 나윤경 중앙공급팀 파트장
서울대학교병원에 꾸준히 후원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장성일우리 서울대학교병원 후원팀에서 근무하던 동료를 통해 후원금이 매우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불가피하게 후원인이 지정한 목적과 다른 목적의 사업에 후원할 경우, 후원인에게 직접 허락을 구할 정도죠. 후원인 입장에서 마음 놓고 기부할 수 있는 환경이니, 후원을 고민하는 분들도 이런 사실을 많이 알았으면 좋겠어요.
나윤경 다른 기관에도 소액으로나마 기부를 이어가고 있고 요양원 봉사활동에도 자주는 아니지만 참여하고 있어요.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나눔을 꾸준히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환자분들의 사연을 접하게 되다 보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고 그 마음이 후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어요.
두 분이 근무하는 현장이 각기 다르니
느끼는 것도 다르실 것 같습니다.
나윤경 현재는 중앙공급팀에서 근무하지만, 예전에 수술실에서 근무할 때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수술실에는 환자의 성함과 수술정보를 확인하는 ‘타임아웃’이라는 중요한 안전 절차가 있어요. 그 시간이 되면 긴장한 채 떨고 계신 환자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손을 잡고 “걱정하지 마세요. 잘 될 거예요”라고 말씀드리곤 했습니다. 저에게는 익숙한 말일 수 있지만 환자분들께는 큰 위로가 된다고 하시더군요. 요즈음 원내에서 길을 찾는 분들에게 안내를 해드릴 때마다 ‘건강하세요’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건네게 됩니다. 그 한마디에 진심을 담아 늘,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이에요.
장성일 저도 그래요. 사무직이지만 가끔 환자분을 뵙는 경우가 있는데 저희 부모님과 같은 증상으로 내원한 분에게는 꼭 말씀드립니다. ‘저희 부모님도 이곳에서 이 증상으로 이 교수님에게 수술받으셨는데 지금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보호자분들도 그 말을 듣고 많이 안심하시죠. 어린이병원 원무과에서 근무할 때는 특히 마음 아팠어요. 어린이병원 원무과는 구석진 곳에 있는데, 종종 보호자분들이 그곳에서 울면서 통화를 하시거든요. 아이를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울컥할 때가 많았죠.
두 분에게 서울대학교병원은
어떤 곳인가요?
나윤경 사람의 마음이 이어지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날, 주차 안내 직원분이 환자분을 직접 부축해 차량에서 내리도록 돕고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한마디가 오래토록 기억에 남았습니다. 우리 서울대학교병원 곳곳에에는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환자를 위해 마음을 나누는 분들이 많습니다. 후원과 도움 역시 드러나지 않게 이어지고 있으며 의료진 또한 환자분들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장성일 병원은 환자가 오는 곳이죠. 몸이 아프면 마음에도 여유가 없어지고요. 키오스크 담당자분이 내원객의 클레임을 고스란히 받고 계시는 걸 본 적 있어요. 그런데 아무리 화를 내셔도 친절하게 대해주시더라고요. 사태가 진정된 후에 괜찮으시냐고 물으니까, 그분의 대답이 이랬어요. “제가 이렇게 욕을 먹어서라도 저 분이 기분이 풀어진다면 좋은 거죠.” 보통 사람이라면 ‘왜 나한테 이러지?’하고 당황스럽기 마련인데 그렇게 생각하고 실천하셔서 정말 놀랐어요. 서울대학교병원은 이런 사람들이 모인 곳 같아요.
나윤경 저 역시 예전에는 불편함을 강하게 표현하시는 환자분을 만나면 ‘왜 그러실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죠. 그 말은 “나를 조금만 더 신경 써 주세요. 혼자서 이 병과 싸우느라 너무 외롭습니다”라는 마음의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 마음을 이해하고 나니 더 깊이 공감하게 되었고 환자분들을 대하는 제 태도 또한 달라졌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치료 받으시는 모든 분들이 따뜻한 돌봄 속에서 평안하게 회복하시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서울대학교병원 후원회가 후원금을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 장성일 노사협력팀 직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