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술로 진화하는 데이터 플랫폼

서울대학교병원은 지금까지 370만 명 환자의 표준화된 임상정보를 기반으로 △64만 건의 흉부 X-ray(SNUH-CXR), △3,200만 건의 임상 노트(SNUH-NOTE), △중환자 생체신호(SNUH-VitalDB), △수술 전후 검사 및 마취기록(MACCE, INSPIRE), △심전도 파형 및 자동 해석 데이터(ECG Registry, LYDUS ECG) 등 고정밀 의료데이터셋을 구축해 왔다. 이처럼 다양하고 신뢰도 높은 임상 데이터셋은 단순한 데이 터가 아닌 국가의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를 위해 모든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NSTRI(National Strategic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 플랫폼도 구축했다. 데이터의 국제 활용을 위해 AI기반 국제표준용어 자동 변환 기술 자체 개발, 가명정보의 국외 이전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 승인’ 획득 등 글로벌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 기반도 마련했다. 서울대학 교병원은 데이터를 축적하는 기관이 아닌, 데이터를 전략기술로 전환하고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그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함께 사용하는 연구 생태계를 만들다

데이터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연구 생태계 구축 노력은 특히 돋보인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실전 중심 AI 행사인 데이터톤 대회, 의료 AI 경진대회 ‘Medical AI Challenge’ 등은 물론 실제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실습 기반 협업이 이뤄지는 장 마련이 대표적이다. 미국 New England Bioscience Society와의 공동 심포지엄을 통한 글로벌 바이오 연구자들의 교류 확대, 서울대학교 AI 연구자와 병원 임상의가 함께 참여하는 실습형 교육 프로그램도 기대할 만하다. 실습형 교육 프로그램은 특히 2025년 2월부터 6월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10종 이상의 실제 의료데이터를 직접 다루며 기술과 의료의 융합을 실현하는 장이 될 것이다. 하버드의대와 함께하는 ‘SNUH-SNUCM-HMS 국제 공동 연구, 교육 프로그램’은 미국과 한국 유수 연구진들이 함께 국제 공동연구를 수행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균형감각과 연구 역량을 지닌 유능한 의사과학자 양성을 목표로 한다. 2024년 9개의 공동연구를 통하여 양성 프로그램을 개시하였고, 2025년에는 양 국의 지원대상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 연구중심병원, 미국의 경우 MGH, BCH, Brigham and Women’s Hospital 등 하버드 의과대학의 연계병원으로 확대하여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은 협력연구와 특허, 기술사업화를 연결하며 특화연구소의 실질적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한 과정이다. 또한, 외연 확장의 일환으로 Stanford University와도 최첨단 유전자 세포 치료에 관련한 협력 연구 및 다국적 특허 출원과 상품화에 도전하고 있다.
이렇듯 서울대학교병원은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 지정과 함께 연구와 활용, 확산의 전 주기를 하나의 구조로 통합 중이다. 특히 ‘비전 설정 → 인프라 구축 → 인력 양성 → 지재권 확보 → 과제 수행’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실행 체계를 자체 설계하고 완성해 가고 있는 것은 국가중앙병원인 서울대학교병원의 책임과도 맞닿아 있다.

예방 진단치료 기술 역량의 퀀텀 점프

의학과 기술이 연결될 때, 의료의 미래는 실현된다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병원은 장기 비전을 실행 중이다. 핵심은 5PB 이상 의료데이터를 확보해 연간 1,000명 이상의 연구자가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정착시키는 것이다. 연구자 구성은 내부 400명, 외부 600명 등 외부 협업까지 아우르며 해외 공동연구 및 국제 심포지엄을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국제공동연구와 해외사업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보스턴 현지에 오피스 설립을 추진, 2025년 3월에 정식 오픈하였다. 미국 첨단바이오산업을 이끌어가는 보스턴 현지에서 현재 진행 중인 공동 연구를 지원하고 새로운 진출을 도울 수 있는 교두보가 되기 위해서다.
현지의 다양한 회사들, 연구기관, 벤처 캐피탈 등과 네트워킹을 형성하여 노하우를 습득하고 이를 국내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할 계획이다. 지식재산 확보와 기술 실현도 중요하다. 특허 출원 30건 이상, 기술 이전과 창업 연계 확대를 통해 의료기술이 실제 사회적 가치로 이어지도록 설계한 것도 그 때문이다. 동시에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위탁 임상시험 기관)와의 임상시험 협력 체계 구축 해외거점센터 설립을 통한 연구의 지속성과 확장성 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다. 이러한 체계가 완성된다면 정부 연구비 의존도를 25% 미만으로 낮춘 완전한 자립형 플랫폼으로 전환이 가능해진다.서울대학교병원이 선도하는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는 단순한 연구기관이 아니다. AI와 의학, 데이터와 사람, 기술과 산업이 실질적으로 만나는 플랫폼이자 구체적인 의료 혁신의 장이다.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가 만들어낼 연결·실현·자립이라는 새로운 모델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서울대학교병원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는 현재 해외 유수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데이터플랫폼·의료 인공지능·세포유전자치료 및 첨단바이오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첨단 바이오 및 AI 분야를 선도하며, 의료 혁신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김용진 /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장

2월 7일과 8일 진행된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 1주년 국제심포지엄’. ‘의생명 연구혁신을 위한 국제협력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하버드의대·스탠포드대·MIT 관계자 27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