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환자 삶의 질까지 생각하는 의사가 되겠습니다.
Q. 현재 어떤 진료를 하시는지?
저는 갑상선센터에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에서 갑상선, 부갑상선, 부신에서 발생하는 암을 치료하는 갑상선내분비외과의사입니다.
Q. 환자들에게 어떤 의사가 되고 싶으신지?
수술을 직접 집도하는 의사로서 한 명의 환자를 수술을 하면 이 환자를 평생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수술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외과의사로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암을 깨끗하게 제거하면서 수술 후 환자의 불편감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서 수술 결과를 최상으로 할 수 있는 수술 기법을 향상시키고, 수술 후 환자들이 불편해 하는 증상에 대해서 귀 기울이고 공감할 수 있는 외과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Q. 관심 갖고 계신 연구나 진료분야가 있다면?
최근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새롭게 발생하는 암 중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갑상선암의경우에는 환자의 수술 방법 그리고 약물치료, 추가적인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적절하게 선택을 하면 수술 결과도 좋고 수술 후 불편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저의 진료 관심 분야는 로봇 갑상선 수술과 수술 중의 신경모니터링에 관련된 것입니다.
로봇 갑상선 수술의 경우에는 최근 젊은 여성에서 갑상선암이 급증하고 있는데, 목에 흉터 없이 암을 깨끗하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2009년도, 2010년도에 로봇 수술에 관련된 연구 성과를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에서 발표하여서 우수연구자상과 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고요.
그리고 제가 또 다르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수술 중 신경모니터링인데, 갑상선 수술 중에 되돌이 후두신경이라든지 상후두신경의 외측분지는 환자에 있어서 목소리에 참으로 중요한 신경입니다. 수술 후의 목소리 변화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하는 요소 중에 하나인데 갑상선 수술을 깨끗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삶의 질도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수술 중의 신경모니터링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Q. 의사로서 아쉬움이나 보람을 느낀 일이 있다면?
70대 남자 환자분이 외부 병원에서 갑상선암으로 진단을 받고 병의 상태가 심각해서 수술을 하기 힘들다고 하셔서 병원을 내원하셨던 분입니다. 내원 당시의 여러 가지 검사 결과를 토대로 환자분과 보호자이랑 상의하여서 수술 계획과 수술 후 치료 방법에 대해서 충분히 상의한 다음에 수술 시행하였던 환자분입니다. 다행히 수술장에서 우리 몸에 중요한 되돌이 후두신경, 기도 등을 잘 보존하고 현재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잘 받고 계신 분입니다. 수술 후 덕분에 살았다고 하시면서, 웃으시는 모습을 보니까 저 또한 큰 힘이 났고요. 저희 환자들을 보면서 수술 후 많이 힘드셨을 텐데도 불구하고 묵묵히 치료를 받으시고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면 저희 의료진들도 힘이 나고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환자(보호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갑상선암이 급증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에 관련된 정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 입장에서는 그런 정보에 대해서는 우려할 만한 부분이 있는 상황입니다. 갑상선암은 순한 암이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갑상선암의 여러 가지 얼굴 중 하나일 뿐입니다. 갑상선암은 정확하게 알고 전문가와 함께 대처하면 무서워할 병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만히 보아서는 안 되는 악성 종양입니다. 갑상선암으로 투병하시는 환자와 가족분들께서는 전문가와 함께 병을 이겨내시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