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환자 가족의 주치의가 되겠습니다.
Q. 환자에게 어떤 의사이고 싶은지?
사실 중증 환자가 많고, 누구든지 그렇지만 오래 병을 앓다 보면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경제적으로 넉넉한 환자분들도 계시지만 전체 환자들의 병적인 것 이외의 부분 다른 전체적인 가족 관계, 경제적인 부분, 모든 것을 다 포괄해서 돌봐드리고 싶은 게 제 마음입니다.
간염 환자의 경우에는 제가 평생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B형 간염은 자녀에게 전염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할머니가 저한테 간암치료를 받고 그 다음에 어머니가 치료를 받고 있고 또 그 아들과 딸들이 성인이 돼서 소아과에서 저한테 오는 경우가 많아서,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포괄적인 환자 케어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
40~50대의 남성 환자분이신데요, 어머니도 간암으로 돌아가셨고 형제나 이모, 많은 분들이 간암으로 돌아가신 그런 집안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그 분은 저에게 일찍 간암이 발견돼서 잘 치료 받았는데요. 간암이라는 건 수술을 해도 잘 재발하기 때문에 간암이 수술 후에 재발해서 또 수술을 받고 그 다음에 뇌나 폐로 전이가 되었는데, 뇌에 대해서는 방사선치료, 폐에 대해서는 수술과 방사선치료, 또 항암화학치료를 통해서 뼈, 뇌, 골 전이를 동반하고도 10년 이상, 20년 가까이 생존하고 있는 그런 환자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가장 가슴 아픈 환자분들은 우리가 아무리 좋은 치료를 하더라도 치료 자체의 한계점, 질병 자체의 특성으로 인해서 환자를 보다 보면, 천 명의 환자를 보면 999명의 환자를 구하더라도 1명의 환자는 어쩔 수 없이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게 잃고 있는 모든 환자와 그 가족들에 대해서 항상 안타까운 마음과 애틋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Q. 관심 갖고 있는 연구나 진료 분야는?
최근에 B형 간염은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큰 문제가 되고 있고 B형 간염은 이제 억제하는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서 억제는 비교적 쉽습니다. 하지만 아직 완치제가 개발되어 있지는 않죠. C형 간염은 최근에 완치제가 개발이 되어서 많은 환자들이 완치의 큰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B형 간염도 향후로는 완치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B형 간염 완치제를 개발하는 것에 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어떤 유전적 차이에 의한 B형 간염의 결과가 환자들마다 달라지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 폭넓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간암 환자들이 많은데요, 이식 혹은 간암의 치료, 특히 (간)문맥을 침범한 간암의 치료에 대한 임상적인 연구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환자(보호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B형 간염인지 C형 간염인지를 알고 있어야 하는 건데요, 그거는 저한테 오시는 환자분들은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를 미처 찾지 못하시는 분들은 본인이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이 있는지를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최근에 B형, C형 간염의 치료가 어느 정도 되면서 알코올성 지방간 혹은 알코올성 간염 등의 알코올성 간질환과 또한 비만에 의한 지방간 질환이 급격하게 늘고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건강한 생활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대요. 술을 적절히 마시고, ‘적절히’라는 건 일주일에 대략 14잔 미만을 마시는 건데요, 꾸준한 운동과 칼로리 섭취 제한을 통해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간 건강을 위해서 제일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