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M 지면에서 후원인과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서울대학교암병원장으로서 저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암 치료를 위해 걸어온 길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서울대학교암병원이 생긴 것은 2011년 3월이지만, 서울대학교병원은 140년 전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 제중원 시기부터 암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암으로 인한 고통을 덜어 드리고 궁극적으로는 암을 극복하기 위해 오랜 세월 연구, 예방, 진단, 치료에 힘써온 것이지요. 병원 곳곳에 흩어져 있던 암 진료 시설을 한곳으로 모은 서울대학교암병원의 개원은 암환자가 가장 먼저 찾는 병원, 가장 신뢰하는 병원이 되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희는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같은 종류의 암이라 해도 사람마다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에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환자의 암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는 FIRST 암패널과 POLARIS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신 항암치료의 기회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암 환자 전용 임상시험 시설인 종양임상시험센터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치료 환경 또한 지속적으로 개선 및 확충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올해 4월에는 수술장 리모델링을 완료함으로써 41개였던 수술실을 52개로 늘렸고, 하이브리드 수술실, 로봇 수술실, 음압 수술실 등 최첨단 시설도 갖췄습니다. 덕분에 수술 대기 시간이 대폭 줄었고, 환자분들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치료를 받으실 수 있게 됐습니다.
난치암 환자분들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드리고자 합니다. 국내 최초로 방사성 암치료제인 테라노스틱스를 이용한 치료를 시작했고, 국내외 협력을 통해 치료 대상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면역세포를 이용한 CAR-T 치료에서는 글로벌 제약사의 치료제를 안전하게 투여하는 시스템을 확립했고, 자체 개발 치료제로 더 많은 환자에게 희망을 드리고 있습니다. 2027년 최첨단 중입자치료센터가 문을 열면 차세대 암 치료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입니다.
치료 여정에서는 첨단 진단 기기나 치료제만큼이나 정확한 정보 제공과 정서적 돌봄이 중요합니다. 서울대학교암병원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에 암정보교육센터를 마련한 이유입니다.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과 온라인 강좌로 환자와 가족들이 치료 과정을 이해해 불안을 덜 수 있도록 돕는 곳이지요. 암재활의학, 정신종양학, 암건강경영 등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몸과 마음의 고통을 함께 돌보는 암통합케어센터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런 다양한 노력은 결국 한 방향을 향합니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분들과 그 가족들의 간절함에 응답하는 것입니다. 암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은 질병으로 여겨지는 그날까지, 서울대학교암병원이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김동완 서울대학교암병원장 최선의 항암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혈액종양내과 의사이자 암 임상시험 연구자입니다. 암 극복을 위해서는 여러 전문분야의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기에 다학제진료에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2026년 5월부터는 국내 종양내과학 분야를 대표하는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으로서 미국·유럽·일본·중국 등의 국제 학술기구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암치료에 있어 정부의 지원과 각 전문분야의 다학제 협력을 강화하는 일에 힘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