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편집실

사진. 황필주 79Studio

간절한 응원과 염원이 모인 꽃밭

서울대학교병원 본원 1층과 암병원 1층 로비에는 병원을 찾은 이들이 하나둘 심어 놓은 아주 특별한 꽃들이 자라고 있다.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품은 ‘희망꽃밭’이다. 희망꽃밭은 2010년 12월, 암병원 개원에 맞춰 저소득층 암 환자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시작된 기부 캠페인이다. 기부자가 희망꽃에 이름과 메시지를 적은 후 꽃밭에 심고, 모금함에 기부금을 넣는 방식이다.
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 등 많은 이들의 꾸준한 참여 덕분에 희망꽃밭은 2010년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매주 꽃들을 수거하면, 금세 다시 새로운 메시지와 꽃들이 꽃밭을 가득 채운다. 희망꽃밭을 통해 모인 모든 후원금은 저소득층 암 환자의 치료비로 쓰인다. 모금액은 정산할 때마다 환자 한 명의 치료비를 마련할 수 있을 만큼 따뜻한 마음들이 풍성하게 모이고 있다.

Mini Interview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기적 같은 회복을 만들고 있습니다” 김종범 / 서울대학교병원 함춘후원회 팀장

희망꽃밭은 단순한 모금함이 아닙니다. 후원자분들이 기부와 함께 남긴 희망의 메시지는 또 다른 이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가 됩니다. 작은 온정이 모여 환자에게 ‘치료’라는 열매가 맺히는 과정이 바로 희망꽃밭의 특별함입니다.
희망꽃밭을 관리하며 저와 직원들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순간이 많습니다. 한번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가 암 투병 중인 아버지의 회복을 기원하며 희망꽃을 남겼는데, 메시지 끝에는 “아빠처럼 아픈, 같은 병실의 아저씨들도 모두 나았으면 좋겠다”는 글이 담겨 있어 많은 분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또, 매번 깨끗한 봉투에 일정한 금액을 넣어 꾸준히 기부하며 “이 땅의 모든 환자분들이 건강해지길 바란다”는 소망을 전하는 익명의 후원자도 계시고요. 과거에 경제적 어려움으로 후원회를 통해 도움을 받았던 환자분이, 감사한 마음으로 외래 진료 때마다 소액을 기부하시는 사연 역시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희망꽃밭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금액의 크기와 상관없이, 한 분 한 분이 적어주신 희망의 메시지가 환자분들께는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울대학교병원은 여러분의 마음과 함께 더 많은 희망의 꽃을 피워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