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박선영

사진.박순재(Studio Cube)

충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립소방병원 전경 302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으로 소방 특화 의료서비스와 관련 질환 연구를 수행한다.

소방 의학의 시작, 국립소방병원

국립소방병원은 충북혁신도시 내에 들어서는 302병상 규모의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이다.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 연면적 약 3만 9천㎡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총 19개 진료과를 중심으로 화상·재활·정신건강·건강증진 분야를 특성화했다.
이곳은 화재와 구조, 구급 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공무원의 직무 특성을 반영한 전문 의료체계 구축을 목표로 설립되었으며, 소방 특화 의료서비스와 관련 질환 연구를 함께 수행하는 병원으로 운영된다. 특히 화상센터, 통합재활센터, 정신건강센터, 건강증진센터 등 4대 특성화센터를 중심으로 예방·치료·재활·복귀를 연결하는 소방 특화 의료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대형 의료시설이 부족했던 충북 중부권의 응급·중증의료를 담당하는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역할도 함께 맡게 된다.공식적인 첫 행보는 지난해 12월 24일 열린 현판식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병원은 정식 개원에 앞서 시스템을 점검하기 위한 단계적인 시범진료에 들어갔다. 곽영호 국립소방병원장은 “지난해 현판식과 함께 1호 환자 진료가 시작되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소방공무원이 첫 환자로 병원을 찾았다는 점에서 국립소방병원이 실제 역할을 시작했다는 의미가 크게 다가왔다”라고 말했다.
시범 진료는 지난해 재활의학과 외래를 시작으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진료과를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초기에는 소방공무원과 가족을 우선 대상으로 진료했다. 이는 실제 진료 환경에서 병원 시스템과 진료 프로세스, 의료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지 점검하기 위한 과정이었다.또한 병원은 통합의료정보시스템(HIS)을 비롯한 의료 인프라와 진료 체계를 단계적으로 검증해 왔으며, 올해 3월부터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진료를 확대해 운영 중이다. 이어 6월에는 입원실과 수술실, 응급실, 인공신장실 운영까지 더해지면서 종합병원으로서의 체계를 완벽히 갖추게 되었다.

국립소방병원 입구 로비 넓고 개방적인 공간에 안내데스크와 대기공간을 마련하여 소방공무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을 맞이한다.

첨단 의료장비를 갖춘 검사실 첨단 장비와 4대 특성화센터를 기반으로 예방·치료·재활·복귀를연결하는 소방 특화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고 수준 의료의 결합,
서울대학교병원 시스템을 이식하다

국립소방병원 운영의 핵심은 서울대학교병원이 경영 전반을 위탁 받아 의료 시스템을 함께 구축했다는 점이다. 소방 특화 의료체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개원 준비 단계부터 서울대학교병원 의료진과 행정 인력이 직접 참여했으며 진료 프로세스와 의료 장비, 정보 시스템 역시 서울대학교병원의 운영 체계를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특히 교수진과 실무진이 초기부터 깊숙이 참여해 진료 범위와 운영 방향, 의료장비 도입,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을 단계적으로 논의해왔다. 그동안 서울대학교병원 산하에 개원준비위원회와 정보화 TF를 구성하여 병원정보시스템과 전산 체계의 안정화 작업을 구체화했다. 덕분에 내부 전산은 서울대학교병원 그룹과 유사한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파견 의료진이 현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곽영호 국립소방병원장은 “서울대학교병원의 우수한 의료 시스템을 국립소방병원에 어떻게 안정적으로 적용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였다”라며 “기존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방병원의 특성과 지역 여건에 맞게 수정·보완하는 과정에 많은 고민을 쏟았다”라고 설명했다.
개원 초기 의료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서울대학교병원의 지원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일부 필수 진료과의 경우 서울대학교병원 교수진이 순환 파견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원 초기 발생할 수 있는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진료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더 가까운 곳에서 더 필요한 의료를 곽영호 국립소방병원장

Q. 국립소방병원 개원이 갖는 가장 큰 의의는 무엇인가요?

국민을 위해 헌신해 온 제복 공무원인 소방공무원의 평생 건강을 책임지겠다는 약속을 실천한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습니다. 그동안 소방공무원들은 특화된 의료서비스의 부재로 여러 병원을 전전해야 해야 했습니다. 이제 국립소방병원을 통해 직업적 특성을 정확히 반영한 맞춤형 진료가 가능해졌습니다. 여기에 대한민국 최고 수준인 서울대학교병원의 위탁 운영은 의료의 질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핵심 장치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우수한 의료진과 선진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이식됨으로써, 소방공무원과 지역 주민들은 이제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지역에서 누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Q. 서울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을 맡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고난도 전문 진료가 필수적이며, 이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러한 특수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임상 및 연구 역량을 보유한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을 맡는 것이 병원의 빠른 안착과 신뢰 확보에 최선의 선택이라는 국가적 판단이 있었습니다. 아울러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공공의료를 선도해 온 서울대학교병원의 비전과도 상호 일치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소방 특화 의료의 표준화’를 이루고,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공공의료의 성공적 모델’을 정립하는 것입니다.

Q. 소방의학 연구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국립소방병원은 ‘대한민국 소방의학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소방공무원의 유해 물질 노출과 질병 간의 상관관계를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직업병 인정 기준을 객관화하고, 예방 정책 수립의 근거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학교병원의 연구 인프라는 시너지 효과를 낼 것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임상 데이터 처리 기술과 국립소방병원이 현장에서 축적해 나갈 소방 특화 데이터를 결합한다면,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독보적인 소방의학 연구 성과를 도출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Q. 충북 중부권 지역 거점병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나요?

‘국립소방병원의 설립과 운영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대로 지역을 중심으로 응급의료사업과 공공의료사업을 동시에 펼치게 됩니다. 먼저 응급의료사업을 위해 24시간 언제나 신속하게 가동되는 최고 수준의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응급환자와 중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을 지켜냄으로써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공공의료사업으로는 감염병 등 국가적 재난대응 체계의 확립과 함께 헬기를 통한 중환자 이송 시스템 구축부터 지자체 연계 통합돌봄사업까지 아우를 예정입니다. 주민 곁에서 가장 신뢰받는 지역 거점 의료기관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Q. 국립소방병원의 중장기 목표는 무엇인가요?

단계별 확장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의료기관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우선 2030년까지 현재 19개인 진료과목을 24개로 확대하고, 운영 안정화 시기에 맞춰 현재 302병상인 규모를 700병상 규모로 대폭 증축할 계획입니다. 이는 소방 특화 진료의 전문성을 심화하고 지역 내에서 모든 치료가 완결되는 의료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둘째로 병원 부지 내에 첨단 연구 및 교육센터를 건립하여 소방공무원의 직업성 질환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현장 대원들을 위한 전문 응급처치 교육의 요람으로 키우겠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임상 역량을 바탕으로 ‘소방 특화 의료의 표준화’를 이루고, ‘공공의료의 성공적 모델’을 정립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병원을 운영하는 차원을 넘어 소방 직무 특성을 반영한 정밀 의료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전국 공공병원들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정립한 의료 지침과 연구 성과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해외 의료진이 연수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세계 소방의학을 선도하는 글로벌 메카’로 만들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