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며 끝까지 가는 사람 이은영 교수
의대에 어울리는 학생의 조건을 묻는 질문에 이은영 교수는 “버틸 수 있는 사람”이라 답했다. 의학은 끊임없는 반복 학습과 체력적 부담을 견뎌야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는 연구에서도 “작은 주제라도 끝까지 완결을 지어보라”는 말을 제자들에게 강조한다고 했다. 미미한 결과일지라도 끝까지 버틴 경험이 쌓일 때 비로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의 삶을 지탱하는 진료와, 후학을 이끄는 교육 속에서도 한결같이 흐르는 태도는 ‘버티며 끝까지 가는 힘’이다.
젊은 연구자들의 진심 공영빈, 최연진, 최대현 연구원
세 명의 연구원을 만난 날, 이들은 조금 머쓱해하며 물었다. “이 정도 기부도 기사가 되나요?” 자신들의 작은 기부가 주목받는 게 쑥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눌수록 이들의 작은 선택에 담긴 마음이 결코 작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연구 성과를 혼자만의 몫으로 두지 않고 다시 기관과 사회에 환원하려는 젊은 연구자들의 풋풋한 진심. 이들의 시작이 앞으로 어떤 선한 연쇄로 이어질지 기대하게 됐다.
깊은 밤, 환자 곁을 지키는 힘 이성민 간호사
야간 근무가 끝난 퇴근 길에는 무슨 생각을 하냐고 묻자, 그는 잠시 웃더니 “솔직히 빨리 가서 자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라고 답했다. 담백한 대답 속에서도 그가 지나온 밤의 무게가 느껴졌다. 에티오피아 해외 봉사 경험을 이야기할 때는 잠시 목소리가 밝아졌다. “인생에서 손꼽히게 힘들었지만, 그만큼 정말 뿌듯했어요.”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환자 곁을 지키는 그는, 담담한 말투만큼이나 묵직한 책임감을 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