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아이디에 담긴 노벨상의 꿈 홍석균 교수

홍석균 교수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의사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당시에는 ‘의사과학자’라는 개념도 몰랐지만, 환자를 치료하면서 동시에 연구로 암을 정복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어린 날의 꿈을 이뤄 진짜 의사이자 연구자로 살아가는 지금까지도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그런 홍석균 교수의 이메일 아이디는 ‘nobel1210’. “노벨생리의학상 발표하는 날이 12월 10일이거든요.” 그는 언젠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는 것이 오랜 꿈이자 목표라고 했다. 그가 또 한 번 꿈을 이뤄 인류의 건강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기길 응원하게 된다. 노력과 열정, 진심과 책임감으로 지새운 수많은 밤과 새벽들이 모여 언젠가 노벨상이라는 결실을 맺기를.
수술 전, 아주 짧은 안심의 시간 서울대학교병원 수술관리실

수술장 입구, 전실(리셉션)이라 불리는 그 작은 공간에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조명은 부드럽게 조정되고, 공간은 환자의 시선과 감정을 고려해 설계됐다. 잠시 후 수술대에 오르게 될 이들이 가장 긴장하는 그 순간, 누군가의 세심한 설계 덕분에 마음이 아주 조금 느슨해진다. 서울대학교병원 수술관리실은 이런 단 몇 분의 공백까지 환자의 마음으로 들여다보며, 수술실 안팎의 흐름을 조율하고 있다. “수술실은 사람의 삶을 존중하고,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아주는 따뜻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곽철 수술관리실장의 철학에 따라, 수술관리실은 수술실이 더 안전하고 다정하게 작동하도록 묵묵히 뒤를 받친다.
“마음만 전달된다면 다 괜찮아요” 노희순∙박태민 후원인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에 기부금을 전달하기 전에도 오랫동안 난치병 어린이 등을 후원해 왔다는 두 후원인. 자신들의 기부금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궁금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저 아픈 친구들에게 잘 쓰이게만 해달라고 부탁한다고. “제가 후원하고 있는 협회에서 처음에는 어떤 아이에게 어떻게 쓰였는지 자세히 보내주셨어요. 그런데 하나하나 보다 보면 슬퍼요. 그래서 점점 안 보기 시작했어요.” 이제는 그저 아픈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덜 아프기를 바라는 자신들의 진심이 어딘가에 조용히 닿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누군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 그 마음을 오래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