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M 지면을 통해 후원인분들과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어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사람을 존중하며, 질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교육과 연구, 진료에 힘써왔습니다. 최신 진단과 치료를 바탕으로 환자 진료와 의학 발전을 선도해온 발걸음에 함께해 주신 분들 덕분입니다.
이러한 과정 중 지난해, 의료계는 어려운 시기를 겪었습니다. 의정 갈등으로 인한 사태가 장기간 지속된 탓에 절실한 마음으로 병원을 찾는 많은 분들도 불편함을 느끼셨을 것으로 압니다. 국가중앙병원인 서울대학교병원 집행부의 일원으로서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교육과 연구, 진료에 있어서 본분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드립니다.
사실 병원은 단순한 치료의 공간만은 아닙니다. 질병 해결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찾아오신 환자와 가족들이 머무는 곳, 환자분들의 아픔을 덜어 드리기 위해 1년 365일 밤낮없이 헌신하는 의료진들의 땀과 눈물이 어우러진 현장입니다. 동시에 절망과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치유의 열매를 맺어 가는 곳입니다.
1985년 개원해 설립 40주년을 맞은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은 더욱 그렇습니다. 40이라는 숫자 뒤에는 대한민국 소아의료 발전의 역사, 수많은 의료진과 환자 그리고 후원인과 국민의 시간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 여정 중 많은 성과도 쌓았습니다. 저희를 믿어주신 환자분, 의료진의 탁월한 실력, 그리고 많은 분들의 후원에 힘입어, 2024년 뉴스위크 선정 소아 진료 분야 아시아태평양 1위, 세계 10위에 오른 것이 대표적입니다. 그럼에도 지금은 무너져가는 소아의료의 현실 속에서 이를 다시 재건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은 어떤 상황에도 건강한 사회를 이끌어 갈 아이들을 지키는 최고의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그러니 소아환자들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고, 소아의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과제라는 사실에 공감하고 지지해주시길 바랍니다.
매거진 VOM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위한 서울대학교병원의 비전과 노력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며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기대합니다. 겨울을 이기고 다가온 봄의 기운이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 그리고 후원인을 비롯한 모든 독자들에게 가닿기를 기원합니다.
최은화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장
열정과 따뜻함을 가진 소아청소년과의사(passionate and warm-hearted pediatrician)로, 개인의 건강을 넘어 건강한 사회와 미래를 추구합니다. 소아감염학을 전공하여 아시아소아감염학회장, 대한소아감염학회장,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한백신학회장으로 일하고 있어요. 질병의 예방을 중시하며, 신생아부터 청소년까지 어린 환자와 가족들에게 먼저 공감하고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을 즐기며 이 과정에서 많이 배우고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교직원들과 함께 일하고, 함께 목표를 이뤄가는 참여적인 리더를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