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결핵
[intestinal tuberculosis]
결핵균의 감염에 의해 소화기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
신체기관
대장
결핵
정의
장결핵이란 결핵균의 감염에 의해 소장 또는 대장 등의 소화기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흔히 결핵이라고 하면 폐결핵만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는 결핵 중에서 폐결핵이 가장 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핵은 우리 몸의 어느 장기에나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위장관과 관련된 결핵에는 장결핵이 가장 흔하지만 식도결핵, 위결핵, 항문결핵 등이 있으며, 위장관 이외에 간이나 담도, 췌장 등의 소화기관에도 드물게 결핵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복막에 생기는 결핵인 결핵성 복막염도 장결핵에 버금가는 빈도로 흔히 발생한다.
원인
장결핵은 결핵균의 감염에 의해 생긴다. 결핵균이 장에 감염을 일으키는 경로는 확실하지 않지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경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폐결핵 환자가 결핵균이 들어있는 가래를 삼키는 경우 장에 결핵균이 도달하여 감염을 일으킴으로써 장결핵이 발생하는 경로이다. 따라서 장결핵 환자는 폐결핵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 다른 장기에 결핵이 생겼을 때 이 부위에서 결핵균이 빠져 나와 혈액을 타고 전신을 순환하다가 장에 도달하여 감염을 일으키는 경로, 장에 가까운 주변 장기에 있던 결핵균이 직접 장으로 침투하는 경로 등이 있다.
증상
장결핵의 주된 증상은 복통, 설사, 체중 감소 등이다. 그 밖에도 미열이 나고 밤에 식은땀이 동반되며 피로하고 전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진다. 또한 밥맛이 떨어지고 메스꺼우며 복부 팽만감 등이 흔히 나타난다. 혈변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흔한 경우는 아니며, 간혹 설사 대신 변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장결핵 환자는 30% 내외에서 장외결핵을 동반할 수 있으며, 폐결핵이나 결핵성 복막염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폐결핵이 동반되면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결핵성 복막염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복수(배 속의 복강에 액체가 차는 것)로 인해 배가 불러오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비교적 서서히 시작되기 때문에 증상이 시작된 시점부터 진단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가 많으며, 종종 1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진단/검사
장결핵은 복통, 설사, 체중 감소 등 장결핵이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대장 내시경검사, 조직검사, 대장 및 소장 X-ray촬영 등의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을 내린다. 조직을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결핵균이 보이는 경우, 조직검사에서 건락성 육아종 징후가 보이는 경우, 조직을 배양했을 때 결핵균이 자라는 경우에 장결핵을 확진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장결핵이지만 이러한 증상 및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매우 흔하기 때문에 진단이 애매한 경우도 있다. 특히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질환인 크론병은 장결핵과 그 증상이나 검사 결과가 비슷하여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장결핵의 경우 내시경 검사상 크론병에서 보이는 세로방향의 깊은 종주궤양과는 달리 장의 주행방향에 수직으로 발생하는 고리모양의 횡행궤양이 보이며, 4분절 이하의 침범, 가성 용종 및 궤양 반흔, 열려있는 회맹판의 특징을 보인다. 그러나 장결핵과 크론병 모두 흔히 발병하는 부위가 회맹장 부위로 일치하고, 내시경 검사 상 관찰되는 증상이 비슷하며, 두 경우 모두 누공 등의 동일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감별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비록 크론병 등의 염증성 장질환이 증가하는 추세임에도 장결핵은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흔한 질환이므로 이 두 질환의 감별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치료
장결핵은 폐결핵과 마찬가지로 주로 항결핵제를 사용하여 치료하며, 합병증이 생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항결핵제를 사용할 때는 항결핵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결핵균이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 대개 여러 종류의 약제를 섞어 사용하며,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여러 번에 나누어 복용하지 않고 하루에 한 번만 복용한다. 항결핵제의 복용 기간은 폐결핵의 경우 주로 6개월 요법이 사용되고 있으므로 장결핵 또한 6개월 요법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장결핵의 치료 기간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으며, 주로 6개월 또는 9개월 요법을 사용한다. 항결핵제는 부작용이 많은 약물이다. 따라서 환자에 따라서는 소화 장애가 심해서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항결핵제를 복용하는 도중에 간 기능이 나빠지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따라서 항결핵제를 복용할 때는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부작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편 환자 스스로 항결핵제 복용을 도중에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함으로써 항결핵제에 대한 결핵균의 내성만 키워주는 경우도 있다. 결핵은 일단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매우 어려워진다. 따라서 장결핵이 완치되기 위해서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정해진 기간까지 꾸준히 항결핵제를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과/합병증
장결핵은 폐결핵과 마찬가지로 항결핵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환자에 따라서는 항결핵제를 복용하여 간 기능이 나빠지거나 심한 소화 장애가 나타나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환자 스스로 항결핵제 복용을 도중에 중단하거나 불규칙하게 복용함으로써 항결핵제에 대한 결핵균의 내성만 키워주는 경우도 있다. 결핵은 일단 내성이 생기면 치료가 매우 어려워진다. 병적인 변화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항결핵제를 투여하면 결핵 자체는 좋아지지만 장이 좁아지고 심하면 막힐 수도 있다. 장이 막히면 다시 심한 복통이 나타나게 되어 결국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치료 도중에 증상이 좋아지다가도 장이 터지거나 대량 출혈이 나타나서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방방법
우리나라는 결핵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므로 국민 모두가 결핵에 걸릴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결핵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출생 후 가능한 한 빨리 비씨지(BCG) 접종을 받는 것이다. 비씨지 백신은 매우 안전한 백신 중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 아주 높은 결핵 예방 효과를 보이고 있다.
관련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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